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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지난해 중고차 거래 트렌드·이슈와 새해 전망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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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주요 중고차 플랫폼 기업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해 중고차 거래 트렌드를 살펴본 결과, ‘기아 쏘렌토 4세대’가 2024년을 대표하는 중고차로 선정됐다. 중고차 시세에 영향을 준 이슈로는 지난해 8월, 인천 청라동 아파트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가 꼽혔다. 2025년 새해에는 비대면 중고차 거래 확대와 IT 기술을 접목한 전문적인 중고차 진단 기술 진화, SUV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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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엔바토엘리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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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표 중고차로 ‘기아 쏘렌토 4세대’ 꼽혀…중고차 시장에서도 SUV 강세 여전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자사 거래 서비스 ‘엔카믿고’와 ‘엔카 비교견적’을 통해 거래된 중고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4년 대표 중고차와 주요 거래 트렌드’를 발표했다. 그 결과 엔카닷컴은 2024년을 대표하는 중고차로 ‘기아 쏘렌토 4세대’를 선정했다. 이는 ‘엔카믿고’와 ‘엔카 비교견적’으로 가장 많이 거래된 상위 15개 모델을 대상으로 엔카 임직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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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쏘렌토 / 출처=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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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렌토 4세대와 경합한 후보는 ▲현대 더 뉴 그랜저 IG ▲아반떼 (CN7) ▲기아 더 뉴 레이 ▲K5 3세대 ▲제네시스 G80 (RG3) ▲벤츠 E-클래스 W213 ▲BMW 5시리즈 (G30) ▲테슬라 모델3 등이다. 가장 많이 거래된 최근 3년~5년 이내(19~21년식) 주요 모델 15종이 경합 대상이었다.

39.3%의 득표율로 2024년 대표 중고차로 뽑힌 쏘렌토 4세대는 ‘근래 중형 SUV 시장 최고 인기 모델’, ‘최근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품성’, ‘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 높은 잔존가치’ 등 중고차로 우수한 가치를 보유한 모델이라는 평가와 함께 2024년을 대표하는 중고차로 선정됐다.

실제로 쏘렌토 4세대는 지난해 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인 만큼, 중고차 시장에서도 높은 수요를 보였다. 그중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2024년 엔카닷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하이브리드 모델 중 하나로 꼽혔다. 일례로 22년식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그래비티의 2024년 12월 시세는 3815만 원으로, 86.54%의 높은 잔존가치를 보였다.

‘가솔린·SUV·1000만 원에서 2000만 원 사이 금액대 중고차’ 선호도 가장 높아

엔카닷컴은 2024년을 대표하는 중고차 선정과 함께 거래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중고차 구매 및 판매 트렌드도 발표했다.

중고차 소비자가 엔카믿고 서비스를 통해 가장 많이 구매한 연료 타입은 가솔린(63.23%)으로, 압도적인 인기를 보였으며, 차종별로는 SUV(30.80%)가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대는 1000만 원 이상 2000만 원 미만(35.26%)이 1위, 2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미만(25.55%)이 2위로, 다수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대의 차량을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카믿고로 가장 많이 배송된 지역은 경기도 화성시다. 2위는 경기도 평택시, 3위는 경기도 남양주시였다. 화성시는 신도시, 대기업 및 IT 기업 등 대규모 업무지구 조성으로 젊은 층 인구가 대거 유입된 만큼, 구매 여력이 있는 소비자도 집중된 지역이다. 차량 비대면 구매 서비스 이용도 활발히 이뤄졌다.

‘엔카 비교견적’은 직접 차량의 상태를 등록한 후 견적을 받거나, 평가사의 차량 진단 후 경매하는 방식의 내 차 팔기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로 누구나 간편하고, 빠르게 차량 판매가 가능하며, 억대의 고가차 등 다양한 차량이 비교견적으로 판매됐다.

2024년 엔카닷컴 비교견적 서비스로 가장 빨리 판매된 차량(37분)은 15년식 BMW 5시리즈 (F10) 모델이다. 최고가 판매 모델은 벤틀리 컨티넨탈 gt 3세대로, 판매가는 2억4500만 원이다.

비교견적 서비스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 1위는 경기도 용인시다. 2위는 경기도 수원시, 3위는 서울시 강남구로, 주로 산업단지나 생활·문화 시설 등 인프라가 몰려있고,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된 지역 또는 수입차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비교견적 서비스 이용률이 높았다.

이밖에 엔카 비교견적을 통해 가장 많이 거래 완료된 연식은 최근 6년에서 10년 사이 출고된 14년~18년식이 34.50%로 가장 많았다. 이는 신차 제조사 무상보증 서비스가 종료되기 전에 차를 팔거나, 차량 보유 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 통상 10년이 되기 전에 판매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024년 중고차 시세 뒤흔든 이슈…’벤츠 전기차 화재’·’디젤 화물차 단종에 따른 LPG 전환’ 등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 중인 출시 12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후 2024년 중고차 시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세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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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8일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인천 서구 한 자동차공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에 대해 2차 합동감식을 진행하는 모습 / 출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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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요인은 2024년 8월 청라동 아파트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다. 2024년 중고차 시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해당 사고 이후 중고 전기차 시세는 석 달간 하락세를 보였다. 화재 이후 벤츠 전기 차종은 일제히 시세가 약 5% 하락했으며, 전기차 전체 차종의 경우, 국산과 수입차 시세가 각각 석 달 평균 1.5% 내외로 하락했다.

중고차 시세는 통상적으로 1개월마다 전월 대비 1% 내외로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으로, 전체 차종에서 1.5% 하락은 시장에서 큰 약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2024년 12월 들어 중고 전기차 시세는 안정을 찾아 국산차와 수입차 각각 2.3%, 1.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번째 요인으로 2024년 초 디젤 화물차 단종과 함께 LPG 모델의 전환이 꼽혔다. 화물차 주요 모델인 포터와 봉고3는 LPG 전환 이후에도 대기 수요가 감소하며 시세가 하락했다. 특히 LPG 차량의 짧은 주행거리에 따른 불편함이 교외에 거주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물차 교체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그간 소극적으로 진행됐던 화물차 할인 프로모션이 등장했으며, 최대 20% 할인이 적용되는 이례적인 상황도 나타났다. 2024년 12월에는 현대의 포터2 LPi 2.5 터보 카고 모델 시세가 5.9%, 기아의 더 뉴 봉고 III 트럭 LPi 2.5 터보 카고 모델 시세가 3.6%로 크게 하락했다.

세 번째 요인으로 지난 2024년 12월 6일 공개된 신형 팰리세이드의 등장으로, 기존 ‘팰리세이드’와 ‘카니발’ 인기 하락이 두드러졌다. 더불어 대형 SUV와 RV 시장에서 시세 조정이 2024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대표 모델인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6.1%) ▲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4세대(-3.3%) ▲시에나 4세대(-1.8%) ▲혼다 오딧세이(-0.4%) 등의 시세가 2024년 12월에 하락했다.

그간 9인승 RV 시장은 ‘카니발’의 독주 체제라고 표현할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한정적이었다. 이번 신형 팰리세이드에 9인승 트림이 추가되면서 카니발과의 대결 구도도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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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 출처=케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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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구 케이카 PM팀 수석 애널리스트 겸 경기과학기술대학교 미래모빌리티설계과 겸임 교수는 “2024년은 연초부터 유가 안정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중고차 시장이 비교적 안정화된 시기”라며, “2025년에는 기업형 사업자들의 참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고차 거래 대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년 중고차 시장 전망… ‘비대면 중고차 거래 확대’·’중고차 진단 기술 진화’·’SUV 강세 지속’

엔카닷컴은 IT 기술을 바탕으로 2025년 중고차 플랫폼 시장에 더욱 전문적인 기술이 접목돼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2025년 중고차 시장을 이끌 5가지 주요 트렌드를 제시했다.

▲스마트한 비대면 거래 경험 ▲전문적인 중고차 진단 기술의 선진화 ▲AI 기술 기반 서비스 ▲2030세대 핵심 소비자층으로 부상 ▲중고차 수출 시장 성장이다.

먼저, 딜러를 대면하지 않고도 쉽게 차를 사고팔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가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서비스 이용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내 차 팔기 시장은 온라인 경매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비대면 거래가 급증했다. 다양한 플랫폼 기업이 경매 입찰 방식의 내 차 팔기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소비자 이용률이 상승했다.

중고차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차량 정보를 투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차량 진단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고도화 등 업계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각 중고차 플랫폼 기업은 빅데이터, AI 등 IT 기술을 접목해 보다 정교한 중고차 진단을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 중이다.

AI 기술을 적용한 고객 맞춤형, 신뢰 서비스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는 공산품과 달리 차량 상태가 모두 다르고,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 비대칭이 존재해 소비자들의 차량 탐색과 선택 과정이 긴 편이다. 이에 개인 취향, 예산 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나 정확한 시세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AI 기술이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 AI 기술은 차량 진단, 검수 과정에서 정확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므로,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030 세대가 중고차 시장 내 핵심 소비자층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고금리 기조에 구매가가 높은 신차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중고차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층이 늘어나며 이들을 중심으로 한 중고차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수출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내년에도 긍정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분석한 2015년~2022년 글로벌 중고차(대형 상용차 제외) 수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유럽연합, 미국에 이어 세계 4대 중고차 수출 강국으로 자리 잡았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끊임없는 수요 성장으로 전성시대를 맞은 SUV 인기는 신차 시장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지속될 전망이다. 케이카가 분석한 2024년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하며, 전체 차종 중 유일하게 연간 판매 비중이 30% 이상(31.6%)을 차지했다. 신차 시장 역시 SUV 선호 현상 속에 새롭게 출시되는 모델도 대부분 SUV에 치중돼 있어 중고차 시장 물량 공급도 원활할 전망이다. 이에 내년에도 SUV는 시장의 주력 차종으로 높은 인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IT동아 김동진 기자(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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