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명 피해가 컸던 요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이 계속 논란입니다.
같은 활주로의 양쪽에 있던 2개의 둔덕에 대해 한쪽은 보강 공사로 더 단단하게 고정하고, 한쪽은 제거하는 쪽으로 다른 결정이 내려졌는데요.
국토부와 산하기관 모두 해당 공사를 담당한 업체들의 말만 듣고 따랐을 뿐 기준은 제각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너비 2.3미터에 달하는 판자 모양의 콘크리트 덩어리 19개가 단단히 박혀 있었습니다.
2023년 개량공사 때 이 위에 콘크리트 상판을 더 얹었습니다.
국토부는 주변 흙더미가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해 상판을 추가 설치했고, 이걸 제안한 건 설계업체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금속 레일 부분 이런 걸 검토하다가 지반이 흔들리니까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안정하게 하기 위해서 설계사에서 제시를 했고 공항공사에서 수용한 그런 상황입니다."
하지만, 같은 활주로의 반대편에 있던 또 다른 로컬라이저의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애초 이곳에도 높이 1미터가 넘는 콘크리트 둔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활주로 연장 공사를 하면서 이 둔덕을 아예 없애기로 결정한 겁니다.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거기는 이렇게 돌출하는 것을 아니라고 우리는 얘기를 했죠. 반대 방향은 (둔덕을) 없애야 된다고 해서 없앴고,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규정대로 다 지하에…"
결국, 한 활주로에 있던 두 개의 둔덕을 놓고, 공사를 발주한 한국공항공사와 부산지방항공청이 제각각 원칙도 없이 업체가 하자는 대로 따라한 셈입니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부터 로컬라이저 설치 규정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해왔는데, 뒤늦게 안전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전성에 대한 여러 우려들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필요한 개선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또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해당 로컬라이저 설비를 설계하고 시공한 업체들은 MBC 질의에 대해 국토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 영상편집: 송지원 / 3D 그래픽: 정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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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피해가 컸던 요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이 계속 논란입니다.
같은 활주로의 양쪽에 있던 2개의 둔덕에 대해 한쪽은 보강 공사로 더 단단하게 고정하고, 한쪽은 제거하는 쪽으로 다른 결정이 내려졌는데요.
국토부와 산하기관 모두 해당 공사를 담당한 업체들의 말만 듣고 따랐을 뿐 기준은 제각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제주항공 사고기가 충돌한 2미터 높이의 둔덕은 콘크리트 장벽에 가까웠습니다.
너비 2.3미터에 달하는 판자 모양의 콘크리트 덩어리 19개가 단단히 박혀 있었습니다.
2023년 개량공사 때 이 위에 콘크리트 상판을 더 얹었습니다.
국토부는 주변 흙더미가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해 상판을 추가 설치했고, 이걸 제안한 건 설계업체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선우/국토부 항행위성정책과장]
"금속 레일 부분 이런 걸 검토하다가 지반이 흔들리니까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안정하게 하기 위해서 설계사에서 제시를 했고 공항공사에서 수용한 그런 상황입니다."
하지만, 같은 활주로의 반대편에 있던 또 다른 로컬라이저의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애초 이곳에도 높이 1미터가 넘는 콘크리트 둔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활주로 연장 공사를 하면서 이 둔덕을 아예 없애기로 결정한 겁니다.
MBC 취재 결과, 관련 업체에서 불필요한 시설이라며 설치하지 말자고 제안했기 때문입니다.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거기는 이렇게 돌출하는 것을 아니라고 우리는 얘기를 했죠. 반대 방향은 (둔덕을) 없애야 된다고 해서 없앴고,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규정대로 다 지하에…"
결국, 한 활주로에 있던 두 개의 둔덕을 놓고, 공사를 발주한 한국공항공사와 부산지방항공청이 제각각 원칙도 없이 업체가 하자는 대로 따라한 셈입니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부터 로컬라이저 설치 규정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해왔는데, 뒤늦게 안전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안전성에 대한 여러 우려들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필요한 개선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또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해당 로컬라이저 설비를 설계하고 시공한 업체들은 MBC 질의에 대해 국토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 영상편집: 송지원 / 3D 그래픽: 정연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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