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거 19차례 도전 중 9번 계약…키움 출신만 5명
포스팅 계약 후 빅리그 무대 못밟은 이는 최향남·고우석 뿐
김혜성. /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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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혜성(26)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역대 9번째 KBO리그 선수가 됐다.
LA 다저스는 4일(한국시간)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과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2028~2029년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해 1100만 달러를 받고, 2028~2029년 '팀 옵션'이 발동할 경우 각각 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옵션이 발동되지 않으면 김혜성은 150만 달러를 받고 FA가 되며, 2028~2029년엔 500타석을 넘길 경우 각각 50만 달러의 옵션도 있다.
지난달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김혜성의 포스팅을 공시하면서 그의 계약 '데드라인'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였다. 김혜성은 계약 시간 종료를 불과 3시간 남긴 시점에서 사인하면서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김혜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9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선구자' 박찬호가 두각을 드러낸 1990년대 후반 이후로, KBO리그에서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선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KBO리그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KBO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인 선수들이라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혜성.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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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상훈(1998년), 진필중(2002년, 2003년), 임창용(2003년) 등은 응찰 구단이 없거나 응찰액이 적어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첫 사례는 2009년 최향남이었다. KBO리그에서도 노장 축에 속했던 최향남은 꿈을 이루기 위해 당시 소속 구단이던 롯데 자이언츠의 동의를 구했고, 101달러라는 상징적인 금액을 제시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다만 빅리그 승격엔 실패한 채 다시 국내로 돌아왔다.
본격적으로 KBO리거의 빅리그 진출 물꼬를 튼 건 류현진(한화 이글스)이다.
2013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한 그는 2573만 7737달러의 거액을 제시한 다저스와 협상을 벌였고, 6년 총액 3600만 달러에 사인했다.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KBO리그에 대한 인식도 바뀌는 계기가 됐다.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도 활발해졌다.
2014 시즌이 끝난 뒤 김광현(SSG 랜더스·당시 SK 와이번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강정호가 나란히 포스팅을 시도했지만, 이 중 강정호만 계약에 성공했다. 강정호는 500만 2015달러를 써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4+1년 최대 1650만달러에 계약했다.
2015시즌이 끝난 뒤엔 당시 KBO리그 '홈런왕'으로 활약하던 박병호(삼성 라이온즈)가 1285만 달러를 제시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4+1년 최대 1850만달러에 계약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이정표를 세운 류현진.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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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입찰액을 써낸 구단이 단독 협상권을 얻던 규정은 2018년 한·미 프로야구 협정 개정으로 다수의 구단과 동시 협상이 가능해졌다. 이적료도 계약 규모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변경됐다.
개정 이후 처음으로 포스팅에 성공한 건 김광현이었다. 2019시즌을 마친 뒤 다시 빅리그에 도전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규정에 따른 이적료는 160만 달러였다.
이듬해엔 김하성도 포스팅에 나섰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에 계약했다. 원소속팀인 키움에 안긴 이적료는 552만 500달러였다.
김혜성 이전 마지막 사례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지난해 포스팅을 신청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무려 6년 1억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는 역대 포스팅으로 계약을 맺은 한국 선수 중 최대 규모다.
이정후가 계약 기간 6년을 다 채우면 샌프란시스코가 지불한 이적료는 1882만 5000달러이고, 4년 후 옵트아웃(계약 파기)을 선언하면 이적료는 1300만 달러가 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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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이정후의 매제 고우석도 포스팅을 거쳐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2+1년 최대 94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고, 이적료는 최대 161만 달러가 된다.
김혜성을 포함해 역대 19번의 포스팅 도전사에서 실제 계약이 이뤄진 건 이번이 9번째다. 이 중 키움 출신 선수는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에 김혜성까지 5명이다.
포스팅을 통해 계약에 성공한 뒤 메이저리그 무대를 끝내 못 밟은 사례는 두 번뿐이었다. 2009년의 최향남과 지난해의 고우석이다.
다만 고우석의 경우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지난해 트레이드와 방출 대기(DFA) 조처 등으로 마음고생을 겪었던 고우석은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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