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독감·코로나19·RSV·노로바이러스 확산
中서 호흡기 감염병 유행…HMPV 환자 폭증
제2의 팬데믹 발생 우려…인접국 예의주시
미국 겨울철 유행병 기승.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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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감염병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에서는 독감과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노로바이러스까지 확산하며 ‘쿼드데믹(quad-demic, 네 가지 감염병 동시 유행)’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에서는 여러 유형의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기존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파력을 키우기 위해 변이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AP 통신은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독감과 코로나19, RSV, 노로바이러스 등 각종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올겨울 들어 미국 전역에서 보고된 독감 환자 수가 최소 530만명이며, 이중 6만3000명이 입원했다고 전했다.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어린이 11명을 포함 2700명에 이르렀다.
특히 연말 휴가철을 전후해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지난주에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40개주에서 질병 유행 수준이 ‘높음’ 혹은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코로나19는 물론 RSV에 감염된 환자도 적지 않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내셔널와이드 아동병원 소속 감염병 전문가 제이슨 뉴랜드 박사는 “이미 작년 11월부터 소아과 병동이 RSV 환자로 붐비기 시작했고 이제는 독감도 합류했다”고 말했다.
CDC는 구토와 설사, 복통, 오한, 발열 등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겨울철 불청객인 노로바이러스 역시 지난달 초 91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되는 등 예년보다 빠르게 확산 중인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지는 독감과 코로나19, RSV에 더해 노로바이러스까지 확산하면서 ‘쿼드데믹(quad-demic, 네 가지 감염병 동시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에서도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NDTV WORL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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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현재 중국에서 유행하는 주요 호흡기 질환은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스마, 클라미디아, 리노바이러스, RSV,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등이다.
특히 HMPV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로, 14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HMPV 양성 판정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MPV 증상은 기침, 발열, 비강 막힘, 호흡 곤란 등 독감과 유사하다. 그러나 심각한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호흡기 감염은 겨울철에 정점을 찍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을 여행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HMPV가 기존보다 전파력이 강하게 변이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전 세계로 유행 시 ‘2차 팬데믹’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중국 및 인접국의 보건당국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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