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21일 충남 당진의 리튬일차전지 제조업체 ㈜비츠로셀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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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대기업 제조업 생산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중소기업은 내수 부진으로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치 불안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1∼11월 대기업의 제조업 생산지수는 1년 전보다 5.2% 증가한 114.8(2020년=100)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마련한 2015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최대치다.
대기업 제조업 생산은 주로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에서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43.9%나 늘면서 역대 최고(1419억달러) 기록을 세웠다. 자동차 수출도 전체 수출의 10% 이상을 유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전년보다 0.9% 줄어든 98.1에 그쳤다.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은 전년(-1.3%)에 이어 2년째 감소했다.
중소기업은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의복 분야에서 부진했다. 지난해 3분기 가구의 평균 의류·신발 지출(11만4000원)이 1년 전보다 1.6% 줄면서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소(3.9%)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수 부진이 중소기업 제조업 불황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18~22일 중소기업 1000곳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판매 부진(74.4%)이 가장 많이 꼽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12·3 비상계엄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자재 가격이 올라 중소기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23.1%는 2025년 경영환경이 “2024년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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