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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타 공항보다 3배 많았던 무안공항 관제량…야간운항 제한 시도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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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의 관제량이 다른 중소공항보다 3배 가까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제사의 피로 누적을 우려한 부산지방항공청이 2017년 ‘야간운항 제한 조치’ 취하려 했지만, 지역 사회의 반발로 무산된 사실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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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유류품 수색 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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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무안공항 관제탑의 관제량은 4만538대였다. 하루 평균 111대다. 이는 양양공항 관제탑(1만9078대, 하루 52대), 여수공항 관제탑(1만4710대, 하루 40대), 울산공항 관제탑(1만2820대·하루 35대)보다 훨씬 많은 관제 대수다. 가장 적은 울산과 비교하면 대략 3배가 많다.

근무하는 관제사 수는 다른 공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무안 관제탑은 모두 7명의 관제사가 2∼3명씩 교대로 일했는데 양양 관제탑의 관제사 수도 7명이었다. 여수와 울산 관제탑의 관제사는 각 4명이었다.



교체공항 지정에 훈련기까지 더해져 관제량 급증



설립 직후인 2008년 연간 6295대(하루 18대)에 불과했던 무한공항의 관제량은 이후 4000∼7000대 수준을 유지하다 제주공항이 활주로 공사를 시작한 2014년 2만5310대(하루 69.3대)로 늘었다. 무안공항이 제주공항을 대체할 교체 공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교체 공항은 목적지 공항이 기상 악화 등으로 정상적인 착륙이 어려울 때에 대비해 목적지 주변에 착륙을 위해 정해두는 공항을 말한다.

이후 항공 훈련기 관제까지 더해지면서 무안공항의 관제량은 2015년 4만9401대(하루 135대), 2016년 6만6413대(하루 181대), 2017년 6만3855대(175대)로 급증했다.

관제량이 크게 늘자 부산지방항공청은 2017년 관제 인력 부족과 피로 누적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를 거론하며 2018년부터 오후 9시에서 다음 날 오전 7시 사이의 무안공항 야간운항을 제한하려 했지만, 전남도 등 지역사회 반발로 백지화됐다. 24시간 운항체제가 유지되지 않으면 부정기 국제노선 유지나 확충이 어려워 공항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였다.

국토부도 “무안공항 교통량 증가에 따라 관제 인력을 추가 충원, 24시간 운항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당시 6명이었던 관제사 수는 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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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관제탑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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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사는 항공기 이·착륙을 통제하는 비행장 관제 업무에 더해 상승 후 안전고도까지 유도하는 접근 관제 업무, 항로에 있는 항공기들과 교신하며 통제하는 지역 관제 업무를 맡는다. 항공교통관제사 피로관리 국제기준에 따르면 관제사의 근무 시간은 12시간(야간 10시간)을 초과하지 않으며, 관제 업무시간은 휴식 시간 없이 2시간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관제사의 업무 과중은 피로도로 연결돼 항공 안전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 항공업계 전문가는 “관제사는 조종사 못지않게 항공 안전에 중요한 인물”이라며 “과도한 업무 강도는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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