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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주말 제주행 텅 빈 제주항공…한산한 제주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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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객 2만명대로 ’뚝’…새해 1∼4일 내국인 15% 감소

항공여행 불안·국가애도기간 여행 심리 위축

제주항공 6일부터 제주행 838편 감축

4일 저녁 부산발 제주행 제주항공 기내. 좌석이 절반 이상 텅 비어 있다. 승객은 가족·연인 관광객보다는 대부분 업무 등으로 다른 지방을 다녀 오는 제주도민들로 보였다. 평소 금요일 저녁이면 대부분 만석이었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세계일보

지난 4일 저녁 부산발 제주행 제주항공 기내. 좌석이 절반 이상 텅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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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국내선 도착장 모습도 한산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한라산 설경을 만끽하려는 등산복 차림 관광객들로 북적였지만 이날은 썰렁했다.

치솟았던 항공료도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요일·시간대에 따라 2만∼3만원대 초특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달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정부가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항공 여행 불안감 등으로 여행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달 30일 이후 하루 2만명대로 뚝 떨어졌다. 새해 들어 내국인 관광객은 14.5% 감소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4일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0만28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310명)에 비해 14.5% 줄었다. 새해 첫날인 1일 2만5929명, 2일 2만6187명 3일 2만4366명, 주말인 4일 2만6363명이 방문했다. 항공기 사고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2만9377명, 31일 2만7976명 등 하루 관광객이 전 주 3만명 대에서 2만명대로 떨어졌다.

1∼4일 외국인 관광객은 1만18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60명)보다 29.3% 증가했다. 지난해 한해 약 2.7배 급증한 추세를 감안하면 증가폭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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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저녁 제주공항 국내선 도착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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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누적 총 관광객 수는 11만46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9470명)에 비해 11.4% 감소했다. 지난해 방문 내국인이 줄어도 외국인이 늘면서 총 관광객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거의 없었다. 올해 초반 두 자릿수 감소세가 심상치않다.

제주항공의 제주와 국내 4개 도시를 잇는 국내선 항공편 감편도 향후 관광객 추이에 변수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운항 안정성과 정시성 강화를 위해 6일부터 동계스케줄 종료 시점인 3월 29일까지 국내선과 무안발 국제선 총 1116편을 감편한다고 밝혔다.

감편 대상은 국내선에서는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무안~제주 등 4개 노선이다. 국제선에서는 △무안~나가사키 △무안~방콕 △무안~코타키나발루 △무안~타이베이 △무안~장자제 등 5개 노선이다.

제주를 잇는 국내 4개 노선에서만 총 838편이 감편된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운항 안정성을 고려한 조치로, 매출 타격보다 안전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주항공의 결정으로 제주도 관광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가뜩이나 제주∼김포 등 제주도 연결 국내선 공급좌석이 부족해 항공권 예약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대규모로 감편하면서 전체적으로 공급석은 크게 줄게 됐기 때문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주말·휴일을 낀 설 연휴가 없는데다 탄핵 정국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여행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항공의 국내선 감편 등으로 올 겨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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