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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현장잇슈] 저마다의 손길로 나눠 가진 슬픔…무안 공항은 춥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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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잇슈] 저마다의 손길로 나눠 가진 슬픔…무안 공항은 춥지 않았습니다

2024.1.3

제주항공 참사 엿새째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지만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있습니다.

울음이 잠시 그친 무안공항에서 가장 분주한 건 이제 이 사람들입니다.

<허강숙/전라남도 자원봉사센터>

"일단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접하고요, 전부 우리는 바로 현장으로 왔고요…후원 물품이 상당히 많습니다…전국 각지에서 옵니다. 택배로도 많이 오고요…보관할 장소가 없을 정도로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홍준길/대한적십자 봉사자>

"저희들이 대체적으로 가장 크게 지원했던 것은 피해자 가족들 쉼터를 할 수 있는 쉘터라든가…같은 다 한 가족 아닙니까, 어떻게 보면. 그러다 보니까 더 마음이 아프고 그렇습니다. 같이 있다는 것 하나로도 슬픔을 나눌 수 있잖아요?"

<정여진/국민건강보험공단 봉사자>

"당장에 사용하실 수건이나 양말이나 이런 것들 필요하실 것 같아서 챙겨놨고, 물티슈, 마스크, 치약·칫솔, 핫팩이나 간단하게 드실 수 있는 것들 마련해서 나와 있습니다"

종교인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노연중/무안안동교회 목사>

"제일 중요한 것은 김밥. 호박죽, 전복죽 이런 것이 필요하고요, 식사를 위해서. 두 번째는 생활 필수품이 필요합니다…오랫동안 옷을 갈아입지 못하셔서 티셔츠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필요합니다…목사님들이나 교단에서 오셔서…헌금을 해주고 가셔서 그런 돈으로 구입해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운희/대한불교조계종 봉사자>

"(유가족들이) 무겁고 답답하고 뭔가 자책감도 있고 속상함도 있으시잖아요. 이런 걸 좀 털어놓고 싶어하시는 경우가 많아서…장례를 치르는 분들이 생기다 보니까 본인들이 가지고 계신 종교에 따라서 또 어떻게 가족들을 잘 보내야 할지 고민들이 있으신 거 같아요. 스님들께서 상담해주시고 가능한 지원도 전폭적으로 해드릴 생각이고요…종교인들의 역할은 그런 게 굉장히 큰 거 같아요"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

<김원길/희망브리지 세탁 봉사자>

"세탁기는 20L짜리가 3대예요. 건조기도 3대. 세탁기하고 건조기하고 총 1시간이면 한 집 세탁물이 나옵니다. 그러면 1시간에 3집 세탁물이 한꺼번에 나옵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저희들은 대구에서 왔습니다"

<허강숙/전라남도 자원봉사센터>

"특히나 사고 현장에는 군인이나 경찰 소방직원들, 과수대 이런 분들 한 400~500명이 계셨거든요. 그 분들의 식사까지 미처 챙기지 못할 때, 첫날 서울에서 영등포에서 피자집 대표님이 직접 본인이 만들어서 여기까지 4시간 자가용을 타고 오셔서 바로 전달만 해주시고"

<문현주/호남대학교 재학생>

"아.. 여기 또 고등학교 동창이 있다고 해서 조금 마음이 되게 안 좋더라고요. 제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해서…저희들끼리 시간마다 팀을 꾸려가지고 '나가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나눕니다.

<조순애/바르게살기운동 전남도협의회 봉사자>

"힘듭니다, 사실. 발바닥이 많이 아프고 다들 힘이 들어가지고…우리가 유가족을 위해서 뭔가를 보탬이 돼야 되는데 하는 마음 밖에 없고 열심히 봉사하면서, 그 분들 손을 대신, 마음을 따뜻하게, 이런 말을 할 때마다 눈물이 글썽거려요…항상 우리 회원들이 많이 웁니다. 가슴이 아파가지고…"

3천 명 넘는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했습니다.

<홍봉식/구세군 봉사자>

"유가족들이 오셔서 국 한 그릇 드시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봉사자들을 안아주고 가실 때는 더 마음에 위로가 되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슬픔이 가득 차있지만, 무안공항은 춥지 않았습니다.

현장잇슈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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