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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백화점=쇼핑'만으론 못버틴다..롯데百, 이벤트 조직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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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월드몰 광장에 조성된 야외 크리스마스 마켓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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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대규모 야외 행사 등을 전담하는 '시그니처이벤트팀'을 신설했다. 백화점이 쇼핑하는 장소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까지 마케팅팀 내 하위조직으로 존재했던 이벤트 담당 부서를 시그니처이벤트팀으로 격상했다. 소속도 디자인센터 산하로 옮겨 롯데백화점의 전체적인 디자인 방향에 맞춰 오프라인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시그니처이벤트팀은 오는 4월 서울 중구청과 함께 여는 '명동페스티벌', 10월 잠실 일대에서 수만명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 '스타일런', 연말 크리스마스 행사의 대표격으로 떠오른 잠실 '크리스마스 마켓' 등을 전담할 예정이다. 백화점 조직 내에서 판매가 아닌 행사만을 위한 팀이 운영되는 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이 오프라인 이벤트 조직을 강화한건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에 비해 정체기를 겪는 오프라인 쇼핑 플랫폼의 가장 큰 무기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고객에게 온라인 플랫폼이 줄 수 없는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차원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이 지난 2023년부터 잠실 롯데월드몰 광장에서 선보이는 야외 크리스마스 마켓은 올 시즌 누적 40만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런닝과 문화 요소를 결합한 ‘스타일런’은 지난해까지 6번 개최된 가운데 매년 5000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다. 이 같은 초대형 행사의 방문객들이 백화점과 월드몰의 집객과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 연 매출 3조원을 넘섰고,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최초 매출 4조원 점포 도약을 선언한 상태다. 대규모의 ‘초대형 쇼핑 복합 타운’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 등의 불리한 환경에서도 잠실점은 지난해 10%대 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2023년까지 3년 간 연평균 성장율은 20%를 웃돈다.

롯데백화점도 잠실점의 초고속 성장은 백화점과 명품관, 쇼핑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기존의 백화점에서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경험과 컨텐츠를 제공한 결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대규모 체험형 팝업을 연달아 유치한 점과 유럽 크리스마스 문화를 전하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같은 대형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쇼핑 이상의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한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쇼핑 채널의 역할이 엔터테인먼트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롯데백화점의 시그니처이벤트팀 신설을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소비력을 갖추면서 이들이 중요시하는 '체험'적 요소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리테일 공간이 단순한 쇼핑을 넘어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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