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7 (화)

권성동 “대통령 지키기 아니다”에도… 與일부, 탄핵반대 장외집회 참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열렸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조경태, 조배숙, 나경원, 윤상현, 박덕흠 의원등이 참석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장외 집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5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지도부는 뭐하고 있느냐”며 당 차원의 집회 동참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 수십명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기한 만료일인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의원 수십 명이 단체 행동에 나서는 것은 탄핵 이후 처음이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6일 여당 의원 40~50여 명이 관저 앞에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이날 ‘긴급공지 한남동 집결 안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 성향의 한 여당 의원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재집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친윤계 의원이 와달라고 설득해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 조배숙 이철규 강승규 구자근 박성민 이인선 김민전 임종득 조지연 의원 등 9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장외 집회에 참여했다. 윤상현 의원은 앞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이 주도했다. 윤 의원은 광화문 집회에서 “저와 여러분들은 정말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성스러운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철규 의원은 “잘못된 탄핵을 바로잡겠다”며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좌파들의 내란 선동에 일부 (여당 탄핵 찬성) 의원들이 굴복해 국민이 우리한테 맡겨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초선 김민전 의원은 ‘탄핵 찬성 집회에 중국인이 참여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글과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윤 의원은 3일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를 찾았다. 이철규 박성민 의원은 ‘찐윤’(진짜 친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강승규 의원은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임종득 의원은 국가안보실 2차장을 각각 지낸 대통령실 고위 참모 출신이다. 김민전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 체제에서 친윤계 최고위원으로 활동했고, 구자근 이인선 의원은 대구·경북(TK)이 지역구다. 이철규 의원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체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며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광란처럼 몰아붙이는 행태가 문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의 집회 참여와 지도부 동참 주장까지 나오자 여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눈치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우리가 공수처의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비판하는 것은 대통령 지키기가 아니다”며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 메시지를 냈지만 지도부는 개별 의원들의 행동은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5일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는 신중한 입장”이라며 “(장외 집회에 지도부가) 가라고 할 것도 아니고,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개인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국민들은 대통령을 옹호하고 지키는 것으로 볼 것”이라며 “당이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당내에선 “친윤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국민 갈라치기를 거들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