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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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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블링컨 "나토회의에 韓 초청 등 '동맹 재건', 가장 큰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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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FT·NYT와의 고별 인터뷰

뉴시스

[피우지=AP/뉴시스] 사진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1월2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피우지에서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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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아래서 격변하는 외교 정세에 대처해 온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한국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에 초대한 것이 최고의 치적 중 하나라고 말했다.

퇴임을 앞둔 블링컨 장관은 4일(현지시각) 보도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가장 큰 만족감을 느꼈던 업적으로 "동맹을 재건한 것"이라고 답했다.

먼저 블링컨 장관은 임기 초반 날로 거세지는 중국의 위협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 계속되는 유혈 사태로 외교·안보 정세가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는 대공황 이래로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했고, 적어도 100년 만에 최악의 공중 보건 위기를 맞았었다"며 "국내에선 강력한 분열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을 겪었고, 가장 가까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의 관계도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 등 자국 산업을 살리기 위한 대규모 투자와 동맹국과의 집중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치며 상황이 바뀌었고, "이제 우리는 강력한 위치에서 (외교·안보 정세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중국을 최대 '견제국'으로 지목하며, 중국에 대항하는 대서양 연합을 구축하는 일에 전념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한국 등 인·태 4개국을 나토정상회담에 초청하는 등 강력한 대중(對中) 외교·안보 동맹 체계를 재건했다며,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며 "가장 큰 만족"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같은 '동맹 재건' 노력은 "지구촌 한 편에서 일어나는 일이 반대편에 심오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식에 기반한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존재는 한 지역의 갈등이 세계 다른 지역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더욱 강조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주장하면서도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양쪽을 모두 얻으려 해왔다"고 비판하기도 헀다.

이 외에도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과 관련해서 "매우 우려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핵 옵션을 고려하는) 확률이 5%에서 15%로 올라가는 것이라도, 핵무기와 관련해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푸틴의 야망은 우크라이나를 세계 지도에서 지우는 것이며 그는 자신의 야망을 포기할 가능성이 낮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이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억제 역량을 갖추는 것은)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며 "나토를 통해 나타날 있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나토 가입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때가 됐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 "그건 우크라이나인들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며 "이 시점에서 지도에 그어진 선(국경선)은 근본적으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힘에 의한 외교 정책을 추구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과 관련해 "미국의 외교가 없다면 우리의 이익과 가치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세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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