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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대만, 한국에 '해저 케이블 절단' 중국 화물선 수사공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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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중국 해안경비선(오른쪽)과 대치하는 대만 해안경비선(왼쪽).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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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당국이 대만과 외부 세계를 잇는 해저 통신 케이블을 절단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화물선에 대해 한국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대만 해안경비대 당국자는 "선장을 우리가 심문하는 게 불가능했던 까닭에 한국 당국에 해당 선박의 다음 행선항에서 조사를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며 "대만 국가안보 당국이 문제의 중국 화물선이 며칠 안에 부산에 도착 예정으로 파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만 통신사인 중화텔레콤(CHT)은 지난 3일 북부 지룽항 외해의 해저 케이블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만 해순서(해경)는 사고 해역에서 카메룬 선적의 화물선 '순싱39'(Shunxing39)호를 발견했다.

대만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 화물선의 소유주는 홍콩의 한 회사로 돼 있지만 해당 회사에 등재된 이사는 중국 본토 출신 인사 한 명 뿐이다.

대만 정부는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상 정보와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이 화물선이 고의로 닻을 늘어뜨려 대만과 미국 서해안을 잇는 해저 통신 케이블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파손된 케이블은 미국 AT&T와 일본 NTT, 한국 KT, 중국 차이나 텔레콤, 차이나 유니콤 등이 참여한 국제 컨소시엄 소유의 태평양 횡단 케이블(TPE)의 일부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만 현지에서는, 중국이 대만과 외부 세계를 잇는 통신을 차단하는 방안을 시험해 봤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만은 외국과 주고받는 데이터·음성 트래픽의 95%를 14개 해저 케이블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도 용의 선박을 직접 조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대만 측이 "악천후 때문에 해안경비대원들이 직접 승선할 상황이 못 됐고, 사건 발생으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흘러 국제법상 나포해 조사하기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아울러 FT는 "선박 위치추적 자료를 인용, 순싱39가 케이블 절단 사고가 발생하기 한참 전인 지난달 8일부터 대만 북부 해안 인근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장선아 기자 sunris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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