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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일자리 뺏길라” 반대했지만…웹툰사 10곳 중 3곳 "AI 활용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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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AI 도입' 인식 변화 본 궤도
응답 67% "스토리 구상에 활용"
향후 도입 의사 밝힌 업체도 64%
작가 47% "AI 교육 참여할 것"


웹툰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이 작가와 스텝 등의 일자리를 대신할 거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으나, 현재 AI 활용하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웹툰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 사업체(플랫폼+CP사)들의 그림 제작 시 AI 활용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경험 있음’으로 대답한 비율은 27.0%로 나타났다. 자주 활용하는 단계(1+2순위)를 살펴보면 ‘사전 기획 및 스토리 구상 단계’가 67.4%로 가장 높았다. 활용 경험이 없는 업체 116곳의 63.8%는 ‘향후 활용 의향 있음’을 밝혔다. 활용 의향이 있는 업체 74곳에 도입 계획 등을 물어본 결과 ‘도입을 고려 중인 단계’인 업체가 56.8%로 과반수 이상이었다. 웹툰 사업체들의 AI 관련 교육 및 컨설팅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있음’이 70.4%로 전년 대비 31.0%포인트(p) 증가했다.

작가들의 태도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그림 제작에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활용 경험 있음’있다고 답한 비율이 18.3%였다. 특히 자주 활용하는 단계(1+2순위)로는 ‘사전 기획 및 스토리 구상 단계’가 50.0%로 가장 높았다. AI를 활용한 경험이 없는 작가 중 36.1%가 ‘활용 의향 있음‘을 밝혔다. 작품 제작에 AI를 활용할 의향이 있는 작가에게 도입 준비 단계에 대해 묻자 ‘웹툰 제작에 인공지능 도입 고려 중’이라고 답한 비율이 57.6%로 가장 높았다. 정부 지원 생성형 AI 관련 교육 및 컨설팅에 ‘참여 의향 있음’을 밝힌 인원은 46.5%, 전년 대비 8.7%p 증가했다.

웹툰 사업체들과 작가들의 AI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웹툰은 생성 AI 도입을 가장 반대하는 분야 중 하나로 알려져 왔다. 지난해에는 일부 작가들이 무단으로 자신들의 그림을 AI 학습용으로 사용했다며 집단 반발에 나서기도 했다. 업체와 작가들 사이에서는 생성형 AI가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는 불안이 있었으나 이제는 활용할 만한 도구로 인식이 전환됐다는 후문이다.

웹툰을 유통하는 플랫폼들은 최전방에서 이용자의 즐거움과 편의를 위해 AI 활용을 늘리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23일 이용자가 본인의 사진을 넣으면 기안84의 웹툰 그림체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기존에 조석 작가, 이말년 작가의 웹툰 캐리커처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에서 확장한 것이다. 이용자들에게 AI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네이버웹툰은 또 AI 추천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해 2분기 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능을 도입한 효과로 유료 콘텐츠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품 정렬 방식을 비개인화 정렬 방식인 인기 순에서 AI 기반 개인화 정렬 방식인 ‘알아서 딱!’으로 변경했다.

카카오웹툰은 지난해 자체 AI 브랜드인 헬릭스를 출시해 △헬릭스 푸시 △헬릭스 큐레이션 △헬릭스 쇼츠 등 기술을 선보였다. 헬릭스 숏츠는 AI가 웹툰과 웹소설을 숏츠로 제작하는 기술이다. 완성된 숏츠를 애플리케이션에 띄워 이용자들에게 작품의 서사 등을 알려줘 열람으로까지 편하게 이어질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투데이/임유진 기자 (newje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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