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급금 1200억원…마일스톤 포함 시 최대 1.5조 규모
지난해 모마 테라퓨틱스·메디링크 등과 대규모 계약 체결
로슈가 개발한 첫 고형암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캐싸일라'(성분명 트라스투주맙+엠탄신).(로슈 제공)/뉴스1 |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 ADC 후보물질 도입 계약을 2건 체결한 데 이어 올해 첫 기술이전 거래를 통해 ADC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로슈는 최근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 ADC 신약 후보물질 'IBI3009'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의 선급금은 8000만 달러(약 1200억 원)다. 개발 단계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 등을 포함해 최대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규모 계약이다. 상업화 후 순 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이번 계약을 통해 로슈는 IBI3009를 전 세계에서 개발·제조·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로슈와 이노벤트는 IBI3009 초기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개발은 로슈가 전체를 담당할 예정이다.
IBI3009는 정상 조직에서 발현이 낮지만 비소세포폐암 등 특정 암에서 과발현되는 항원인 DLL3 단백질을 타깃하는 ADC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노벤트는 독자적인 TOPO1 억제제 플랫폼을 활용해 해당 물질을 발굴했다.
IBI3009는 계열내최고(Best-in-class) DLL3 단백질 타깃 ADC 후보물질로 꼽힌다. 앞서 암을 유발한 마우스모델을 통해 항종양 활성을 나타냈다. 또 항암화학요법에 내성을 나타낸 암 유형에서 긍정적인 결과와 안전성을 보였다.
ADC는 세포독성이 강한 화학화합물 '페이로드'와 암세포에 잘 달라붙는 '항체'를 '링커'를 통해 접합한 의약품이다. 기존 치료제에 비해 암세포를 더 잘 찾아서 제거할 수 있다. 정밀 항암 유도탄으로 불리는 차세대 치료 접근법(모달리티)이다.
로슈는 ADC 분야 선도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13년 유방암에서 발현율이 높은 HER2 단백질을 타깃하는 ADC '캐싸일라'(성분명 트라스투주맙+엠탄신)를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받으며 상용화에 성공했다.
캐싸일라는 고형암 분야에서 최초로 허가를 받은 ADC 약물이다. 지난 2023년 글로벌 매출은 30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에 이른다.
로슈는 캐싸일라 외에도 CD79b 단백질 타깃 ADC '폴리비'(성분명 폴라투주맙+베도틴)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신약으로 기존 치료제가 1차 치료제로 허가된 후 20여년 만에 새로운 1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로슈는 캐싸일라와 폴리비 등 주요 ADC에 기반을 두고 ADC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계약 체결에 앞서 지난해에만 대규모 계약을 2건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바이오 기업 모마 테라퓨틱스의 ADC 플랫폼 '지식 기반'(Knowledge Base)을 활용하기 위해 6600만 달러(약 1000억 원) 규모 선급금 계약을 맺었다. 이후 연구 진전에 따라 최대 20억 달러(약 3조 원)까지 지급하는 파트너십이다.
같은 달 중국 메디링크와 선급금과 단기 마일스톤 5000만 달러(약 740억 원)를 포함한 최대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규모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c-MET 인자를 타깃하는 ADC 'YL211'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ADC는 항암 분야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모달리티로, 글로벌 제약사는 수십억 달러 규모로 ADC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인수합병(M&A)을 하고 있다"면서 "ADC 신약 개발을 위해 시장 내에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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