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7월 1일 오전9시에 30도를 나타낸 대구 |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대프리카' 하면 대구의 무더운 여름 폭염을 연상한다.
여기에 더해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 서울도 아프리카처럼 덥다는 '서프리카'나 한반도를 대입한 '한프리카'라는 말까지 생겼다.
그래서 으레 아프리카를 더운 대륙으로만 알기 쉽다.
과연 그럴까.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나이지리아 대사(2021∼2024년)를 역임한 김영채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은 "나이지리아만 해도 북부로 올라갈수록 사헬(반건조) 기후에 가깝고 남부 쪽은 열대 기후에 가깝다"면서 "대사관저가 있던 중부의 행정수도 아부자만 해도 가끔 시원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광활한 아프리카는 다양한 기후대가 존재하는 대륙으로, 지역마다 독특한 기후 특성을 보인다.
세계 최대 규모라고 알려진 사하라 사막과 대륙 남부 칼라하리 사막 주위의 고온건조 기후에서부터 지중해 연안 및 남아프리카의 온대기후, 중부 아프리카 열대 우림 지대의 고온다습 기후, 그리고 이들 사이 광대한 초원지대의 스텝 기후 등 다양하다. 이에 따라 기후대별로 다른 형태의 생태계가 분포한다.
북부 지역의 사하라 사막은 낮에 최고 섭씨 50도까지 오를 정도이고 밤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사헬 지역은 사하라사막 이남의 반건조 지역이다. 여름에는 강수량이 많지만, 나머지 시기는 건조하다.
열대 기후를 가진 중앙아프리카 지역은 연중 내내 더운 날씨와 많은 비를 받으며 우림 기후도 나타난다.
남부 아프리카는 겨울철에는 온화하고 여름철에는 더운 온대 및 지중해성 기후를 보인다.
아프리카의 다양한 날씨 이미지 |
기자가 특파원으로 거주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는 해발 1천300m 고원지대로 사철 평균기온이 섭씨 20도 안팎으로 쾌적하다.
섭씨 30도에 육박한 여름에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우리나라처럼 무덥지 않고 견딜 만하다.
그런가 하면 아프리카의 고산기후 지역, 예를 들어 대륙 동부의 에티오피아고원은 고도가 높아 기온이 낮고 기후가 온화하다.
결론적으로 아프리카를 우리 지명에 쉽게 갖다 붙일 정도로 그리 간단하지 않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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