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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사각지대' 있는데도‥짓다가 멈춘 공항 관제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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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공항 시설의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제주공항에도 여러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제주공항 관제탑은 사각지대가 있지만 신축 공사가 늦어지고, 레이더에서 사각지대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습니다.

활주로에서 급정거하다 앞바퀴가 파손되자 승객들을 내려준 것입니다.

제주항공기가 이륙하려고 동서 활주로를 달리던 중 남북 활주로로 이동하던 해군 초계기를 발견해 급정거한 것입니다.

제주공항 관제탑 창문 사이의 기둥으로 인해 활주로가 가려지는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인찬/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공항 관제는 반드시 육안 확인도 필요합니다. 필수예요. 자체적으로 그런 것을 고려 안 하고 설계하고 건축했냐는 거죠. 위치 자체 선정이 초기부터 잘못됐다는 얘기죠."

이 때문에, 제주공항에서는 지난 2022년 2월 새로운 관제탑을 짓는 신축공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시공업체가 경영난 때문에 공사를 포기하면서 재작년 8월 공정률 36%에서 중단됐습니다.

관제탑 공사를 하던 대형 크레인이 이처럼 멈춰 선 지도 이제 1년 반 가까이 지났는데요.

문제는 공사가 언제 재개될지 아직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9월 남은 공사를 입찰에 부쳤지만, 낙찰을 받은 업체들마다 공사비가 적다며 포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 (음성변조)]
"앞순위들이 다 포기를 하는 바람에 후순위 업체는 하겠다는 데가 있어서 조달청에서 검토 중이고. (후순위 업체도) 공사를 얼마에 할 수 있는지 짰는데 그게 안 나오면 포기를 할 수 있는 거죠."

제주공항 레이더에서 일부 항공기의 항적이 끊기고 관제탑을 신축하면 사각지대가 생기는 문제점도 지난해 4월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관제탑 신축부지를 선정하기 전에 전파환경 분석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주지방항공청은 지금은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이 과정에서 새로운 레이더로 교체하는 작업이 1년 정도 늦어져 올해 말에나 가동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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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기자(hints@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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