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부레이 난민 캠프에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의 포격을 받아 무너진 건물 더미 옆에서 어린이들이 불을 쬐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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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 관계자는 "인질 교환 협상 첫 단계 일환으로 이스라엘이 제시한 명단에서 인질 34명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석방 대상에 여성, 어린이, 노인, 환자가 포함된다고 했다.
다만 인질들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 일부는 사망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생사와 상관없이 인질 34명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며 "인질들과 소통하고 생사를 파악하기 위해 일주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마스 측 주장대로 양측이 인질 석방 명단에 합의했다면 휴전 협상의 큰 걸림돌 중 하나를 넘어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협상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생존자로만 34명 인질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지만 하마스가 이를 거부해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가 합의에 따라 석방할 인질 명단을 아직 제공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진전과 교착을 반복하다가 지난 3일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됐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4일 인질 가족을 만나 "3일 협상을 위해 카타르로 출국한 이스라엘 대표단이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관계자는 지난 3일 회담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가능한 한 빨리 합의에 도달하기로 약속했지만 양측이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로이터에 "인질 석방 합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을 철수하고 영구적인 휴전에 합의하는 데 달려 있다"며 "지금까지 이스라엘군은 휴전과 철수 문제 관련 고집을 피우고 있으며 아무런 진전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휴전에 합의한 건 2023년 11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240명을, 하마스는 인질 105명을 석방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단이 된 2023년 10월7일 공격 당시 하마스는 인질 251명을 붙잡았다. 이스라엘군은 이중 사망자 34명을 포함해 96명이 아직 가자지구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협상이 재개된 지난 주말에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은 계속됐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주말 동안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10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무장 세력 수십 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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