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도쿄에서 열린 지역 후보 지원 캠페인에서 한 시민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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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 유력 정치인들이 연이어 의원들이 참여하는 정책 모임을 만들고 있다. 일본 정계에서는 정책 모임을 구심점으로 지지 세력을 모으는 경우가 많아 차기 일본 총리를 염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 전임자인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자산소득을 늘릴 방안을 논의할 의원 모임인 ‘자산운용입국’ 의원연맹을 설립했다.
이시바 총리는 기시다 정권의 경제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했던 터라 기시다 전 총리의 이번 행보에 이목이 쏠렸다.
옛 기시다파 중견 의원은 요미우리에 “이시바 내각이 정체한다면 기시다 전 총리의 재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정권에서 경제산업상을 지낸 니시무라 야스토시 의원도 지난달 11일 새로운 에너지 전략 구축 방안을 협의할 의원 모임을 발족해 회장에 취임했다. 모임 설립 총회에는 의원 약 40명이 모였다.
니시무라 의원은 기존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 간부로 활동했고, ‘비자금 스캔들’로 1년간 당원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올해 4월까지 자민당과 정부의 중요 직책을 맡을 수 없지만, 의원 모임에서 정책 발표는 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모색했던 사이토 겐 의원도 지난달 19일 동남아시아 국가와 협력해 탈탄소 전략을 논의할 의원 모임을 만들었다.
또 외무상을 지낸 가미카와 요코 의원은 성폭력 없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의원 모임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옛 아베파 간부와 기시다 내각에서 각료로 일했던 의원들이 독자적인 정책을 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원 모임에서 다룬 주제가 총리 취임 이후 간판 정책이 되는 사례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어 ‘포스트 이시바’를 노리고 있다는 등의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은 이달 4∼5일 1천18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0.7%포인트 하락한 4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시바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견해는 2.8%포인트 상승한 55.2%였다.
이시바 총리 임기에 대해서는 36%가 ‘여름 참의원(상원) 선거까지’라고 답했다. 이어 ‘가능한 한 오래’(22%), ‘2025년도 예산안이 통과되는 봄철까지’(19%), ‘즉시 교체’(16%)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26.2%로 가장 높았고,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정책 협력을 추진 중인 제3야당 국민민주당이 11.0%로 2위였다.
국민민주당 지지율은 전달 대비 2.2%포인트 상승했으나, 자민당은 2.0%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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