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합참, 사거리 5500㎞ 이상 'ICBM 추가발사' 가능성 거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해 11월1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10월31일 아침 공화국(북한) 전략무력의 절대적 우세를 영구화하는데서 획기적 이정표를 세우는 중대한 시험을 현지에서 직접 지도하시었다"라며 전날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ICBM의 이름이 '화성-19형'이며 북한의 개발한 ICBM의 '최종완결판'이라고 주장했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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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북한이 동해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며 도발을 재개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추가 발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낮 12시쯤 평양 일대에서 북한군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추정 비행체 1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미사일은 1100여㎞를 비행한 이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이를 탐지해 추적했다"며 "미국·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현 안보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은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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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극초음속 무기일 가능성'에 대해선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새로운 발사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극초음속인 마하 5(시속 6120㎞) 이상 속도로 비행하는 미사일이다. 이 속도면 평양에서 서울까지 날아오는 데 약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ICBM 발사 등 추발 도발 가능성'에 관한 질의에는 IRBM 이상급의 비행체를 발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IRBM 이상이니깐 (ICBM이) 해당될 수 있다"며 "비슷한 장소에서 (ICBM 발사를 위해) 뭔가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당장 ICBM 추가 발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언제든 발사할 수 있도록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에 따라 1000㎞ 이하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불리고 1000~5500㎞는 IRBM, 5500㎞ 이상이면 장거리 또는 ICBM 등으로 불린다. ICBM은 대기권 밖으로 치솟았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진다. 낙하속도가 매우 빨라 요격이 어렵다.
올해 첫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해 11월5일 SRBM 발사 이후 약 2달 만이다. 당시 북한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불과 6시간 앞두고 SRBM을 여러발 발사했다. 그보다 5일 전인 10월31일에는 미국 본토를 겨냥한 ICBM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의 도발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존재감을 발휘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남남 갈등을 유발하려는 목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 등도 제기된다. 국군통수권자가 연이어 바뀐 과정이 정치적 갈등 요소이기 때문이다.
국회는 지난달 3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1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안을 가결했다. 연이은 탄핵 정국으로 현재 국군통수권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행사하고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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