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공업 시절 제품, 현재 사명 출발점
옛 맛 재현 위해 전국 국밥 돌며 개발
농심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1975년 내놓았던 '농심라면'을 다시 출시한다. 농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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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지금 회사명의 출발점인 '농심라면'을 창립 60주년을 맞아 다시 내놓는다고 6일 밝혔다. 농심라면은 1965년 문을 연 농심이 창립 10년 후인 1975년 내놓았던 제품이다.
농부의 마음이란 뜻을 지닌 농심라면이 처음 나온 1975년에 농심이란 회사는 없었다. 이 제품을 만든 곳은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이 1965년 세운 롯데공업이었다. 롯데 창업주 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인 신춘호 회장은 1960년대 초반만 해도 롯데에 몸담았다.
하지만 라면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신춘호 회장을 신격호 회장이 반대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롯데공업 창업 이후 제 갈 길을 가던 두 형제는 1970년대 롯데 측이 신춘호 회장에게 사명에 '롯데'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면서 다시 으르렁댔다.
이때 신춘호 회장이 새로운 회사 이름으로 결정한 게 농심라면의 농심이었다. 농심라면은 출시 직후 차별화된 제품으로 인기를 얻었다. 닭 육수 중심이었던 라면 시장에서 소고기 육수를 바탕으로 한 다른 맛이 입맛을 사로잡았다.
농심은 회사의 유산을 이어가고자 농심라면 재출시를 결정한 농심은 제조법(레시피)를 고민했다. 50년도 더 된 농심라면 개발 과정을 담은 내부 기록, 문헌 등을 살펴보던 농심 연구진은 '국밥의 한 갈래'라고 했던 당시 기억, '신선한 야채와 많은 소고기의 사용으로 수프 맛이 구수하며 영양가도 매우 높습니다'는 신문 광고 등에서 힌트를 얻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전통 국밥 맛집을 돌아다닌 결과 깊고 깔끔한 국물, 소고기와 쌀밥 전분이 어우러지는 감칠맛, 각종 다진 양념으로 낸 칼칼한 맛을 농심라면에 담아냈다. 농심은 50년 전 사람들에게 각인됐던 광고 문구 '형님 먼저, 아우 먼저'를 표현한 포장을 계승하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농부의 마음이란 농심 사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맛있는 음식으로 주변과 따뜻한 정을 나누자는 의미를 담아 농심라면을 다시 선보인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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