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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의문의 '동체 착륙'‥ 회수된 엔진 2기, 모두 멈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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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조사하는 항공철도사고 조사위가 엔진 2기를 모두 회수해 분석 중인데요.

당시 사고 비행기의 움직임을 보면, 양쪽 엔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두 개가 다 멈췄는지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해석이 다릅니다.

박철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제주항공 사고기의 GPS 항적 기록입니다.

8시 58분 25초까지, 여객기는 무안공항을 향해 순항했습니다.

그런데 2초쯤 뒤, 갑자기 운항 경로가 한쪽으로 크게 꺾입니다.

이 무렵 조류 충돌이 벌어진 걸로 추정됩니다.

눈 여겨 볼 건 이후의 비행 속도입니다.

8시 58분 49초에는 154노트까지 끌어올리며 고도를 높였습니다.

적어도 이때까지는 하나 이상의 엔진이 작동했다는 뜻입니다.

[사고기 동일 기종 기장 (30년 경력·음성변조)]
"증속(속도 증가) 된다는 건 설명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두 엔진이 모두가 죽었다면."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8시 58분대 촬영된 영상을 보면, 오른쪽 엔진이 연속으로 폭발하는 이른바 '스톨·써지' 현상이 관찰됩니다.

통상 이럴 경우 조종사는 해당 엔진 출력을 확 낮춰버립니다.

[권보헌/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엔진 파이어(폭발) 하면서, 오른쪽을 껐을 거예요. 엔진을 그건 바로 이제 꺼야 됩니다. 그거는 체크 리스트대로 그건 암기해서 하는 거기 때문에…"

그때부터 사고기는 엔진 두 기에 모두 이상이 생긴 듯 바로 동체 착륙을 시도합니다.

결국 나머지 왼쪽 엔진마저 심각한 손상을 입어 출력을 낮췄거나 아예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착지 과정을 보면 적어도 엔진 1기는 작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엿보입니다.

일단 착륙 당시 강한 엔진음이 생생히 들립니다.

또 오른쪽 엔진에선 중간 부분이 열렸는데, 이는 역추진을 할 때 보이는 움직임입니다.

[김영인/신라대 항공정비학과 교수]
"유압으로 작동하는 방법이 있고 전기로 작동하는 방법이 있는데 (마찰로) 열릴 가능성이 희박하고, (전기 없이) 유압이 꽉 차 있으면 작동이 안 되죠."

국토부는 수거 한 엔진 2개를 분석하고 있으며, 고장 난 비행기록장치 FDR은 분석을 위해 미국으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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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김관순 박철현 기자(78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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