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국제마라톤 대회를 6년 만에 재개한다. 평양마라톤대회는 서방 여행객도 상당수 참여했던 대표적인 북한 관광상품이다.

6일 우리 문화체육관광부 격인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에 4월 6일 열리는 제31차 평양국제마라톤 경기대회 모집 요강이 게시됐다. 대회는 전문가와 애호가 부류로 나눠 남녀 풀코스(42.195㎞), 하프(21.097㎞), 10㎞, 5㎞ 종목으로 진행된다.

전문가 부문은 20일까지 나라별 남녀 선수 1명씩 공식초청장을 보낼 것이라고 안내했다. 왕복 항공권과 숙식비는 북한 측에서 제공한다. 애호가 부문은 싱가포르와 중국, 홍콩에서는 베이징 소재 영국고려여행사를 통해 출전할 수 있고, 그외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지역 참가 희망자는 국가관광총국의 여행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풀코스 150달러, 하프 100달러, 10㎞와 5㎞는 각각 70달러 선이다.

북한은 1981년부터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태양절)을 기념해 매년 이 대회를 열었다. 2001년 북한 사상 처음 서방 기업의 후원을 받고 광고를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북한은 코로나19 종식 및 국경 봉쇄 해제 선언을 한 적이 없다. 국경봉쇄는 공식 해제 선언 없이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2023년 9월 외국인 입국 허용 방침을 밝힌 뒤 평양을 떠났던 각국 정부 대표단과 외교단을 다시 받아들였고, 지난해 러시아 관광객 등에 제한적으로 입국을 승인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석 달 후 열리게 될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북한이 외국인 상대 관광 상품을 확대하는 등 국경 빗장을 풀고 본격적으로 외화벌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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