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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루이지애나서 조류인플루엔자 중환자 숨져…미국 내 첫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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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감염 후 확진

65세 이상 기저질환자

가금류 바이러스 유전자형 속해

"일반인 감염 가능성 낮아…조류·소 노출자들 위험"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루이지애나주 보건당국은 6일(현지시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에 감염돼 입원 중이던 중증 환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첫 사망자다.

이데일리

미국 국기 앞에 ‘조류 인플루엔자’라는 문구가 적힌 시험관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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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 환자는 뒷마당의 닭과 야생 조류에 노출된 뒤 바이러스에 감염돼 입원해 있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13일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을 확인했고, 같은 달 18일 국내 첫 중증화 사례로 발표했다. 주 내 다른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망한 환자는 65세가 넘은 기저질환자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가을 이후 소와 닭 등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낙농장 직원 등 소를 경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내 인체 감염 사례도 60건 이상 보고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거의 모두 경증으로, 루이지애나주 환자가 첫 중증 사례였다.

CDC와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022년 가금류에서 시작된 조류독감으로 약 1억3000만마리의 야생 가금류와 가금류가 폐사하고 917마리의 젖소들이 감염됐다.

CDC가 루이지애나 주민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의 게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바이러스는 최근 미국의 야생 조류와 가금류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관련된 D1.1 유전자형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와 워싱턴주에서 발생한 인간 감염 사례에서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미국 젖소에서 유행하는 B3.13 유전자형과는 다르다.

루이지애나 주 보건부는 성명에서 “일반 대중에 대한 현재 공중 보건 위험은 낮지만 새, 가금류 또는 소에 노출된 사람들은 더 높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존스홉킨스대 보건안보센터의 선임 학자인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미국의 H5N1 사례는 균일하게 경증이었지만, 이 바이러스는 특정 사례에서 심각한 질병과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며 “루이지애나 환자는 나이와 기저 질환을 고려할 때 인플루엔자 위험이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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