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점수 유불리만으로 결정은 위험
2025학년도 수능은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비슷하고, 두 과목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이 전년도보다 낮아 예년보다 변별력이 다소 떨어졌다. 반면 많은 수험생이 선택하는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등의 최고점은 이전 수능보다 높았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탐구 영역 변별력은 이전 수능보다 높아진 것으로 해석돼 정시 전형에서 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생활과 윤리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77점으로 탐구 영역 17개 과목 중 가장 높았고, 화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73점으로 전년도 최고점인 80점에서 7점 하락했다. 사회탐구 9개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최저 66점~77점, 과학탐구 8개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65점~73점이다. 사회탐구 응시자들이 같은 백분위에서 단순 표준점수 상으로 유리했다는 의미다.
다만 단순히 표준점수 유불리만으로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표준점수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해 많이 틀리는 것보다 내가 자신 있는 과목에서 정답을 많이 맞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과목이 무엇인지, 그 과목의 학습 부담은 어느 정도인지를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탐으로 최저기준 가능한 자연계열 체크
2026학년도 모집 인원 중 73%는 수시전형이다. 수시 모집의 핵심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다.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등 모든 전형에 골고루 지원하기 위해선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수능 대비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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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입부터 많은 대학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수시 응시 지정 영역을 폐지하면서 사회탐구 응시자도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 지원이 가능해졌다. 2026학년도 수도권 주요대 자연계열 중 수학 미적분·기하를 선택과목으로 지정한 대학(전형계획안 기준)은 서울대·숭실대·연세대, 과학탐구를 지정한 대학은 서울대·숭실대·연세대·국민대다.
그 외 가천대·가톨릭대·건국대·경기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단국대·덕성여대·동국대·동덕여대·명지대·상명대·서강대·서울과기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성균관대·성신여대·세종대·숙명여대·아주대·이화여대·인천대·인하대·중앙대·한국외대·한국항공대·한양대(서울/에리카)·홍익대는 지정과목이 없다.
2026학년도 수시 모집부터 고려대(서울), 서울시립대, 인천대, 한양대(ERICA), 홍익대는 선택과목의 제한을 두지 않아 사회탐구 응시자의 지원 가능한 모집 단위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특히 고려대(서울)가 2026학년도 수시 모집부터 수능 응시 지정 영역을 폐지했을 뿐 아니라, 기존의 높았던 수능최저학력기준까지 완화해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시 고려하면 계열별 가산점 따져야
정시 모집에선 계열별 모집 단위에 따라 탐구 과목에 가산점을 적용하는 대학이 대부분이어서 정시 지원을 고려하는 학생은 기존처럼 인문계열 지원 시 사회탐구 2과목을, 자연계열 지원 시 과학탐구 2과목을 응시하는 경향이 있다.
가산점은 일반적으로 과목당 3~10%로,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서 과학탐구 선택 시 고려대와 연세대는 3%, 성균관대는 5%, 이화여대는 과목당 6%, 서울시립대는 7%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수능에서 탐구의 변별력이 높아 정시 모집에서 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커질 경우, 가산점으로 인한 소수점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될 수도 있다”며 “각 대학의 계열 및 모집 단위에 따른 가산점 여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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