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에도 한국과 선박 건조 협력 원한다고 밝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韓 조선 업계 협업 가능성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998년 6월 경남 거제 대우중공업(현 한화오션)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선박 건조를 둘러보는 모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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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선업 붕괴로 해군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이 정권 교체 이후에도 한국 등 동맹과 협력해 배를 만드는 기존 접근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박 건조에 동맹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체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현지 우파 매체인 '휴 휴잇 라디오쇼'에 출연해 해군 재건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배가 필요하지만 더 이상 배를 만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하루 만에 배를 만들곤 했지만 우리는 더 이상 배를 만들지 않는다”면서 중국을 언급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군함 건조에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배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배를 만드는 부분에서 동맹들을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조선업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1만t급 수송선을 4일 만에 완공할 정도로 강력했지만 냉전 시기를 거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1920년 존슨법은 미국 내 화물 운송에 쓰이는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해야 한다고 규정했으며, 이에 미국 조선업체들은 해외 업체와 경쟁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만드는 선박은 1980년대 들어 해외 기업과 가격 경쟁에서 완전히 도태됐다. 2023년 기준으로 세계 선박 건조량 가운데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0.13%에 불과했다. 그 결과 미국 해군은 자국에서 함정을 고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으며 함정 숫자에서 중국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중국 해군의 함정 숫자는 2023년 기준으로 370척에 달해 미국(292척)을 앞질렀다.
미국 싱크탱크와 정치권에서는 지난해부터 중국의 부상에 대비해 해군을 재건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내놨다. 미국의 카를로스 델 토로 해군 장관은 지난해 2월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한국 조선업체의 함정 건조 역량을 확인했다. 그는 같은해 4월 연설에서 미국의 전투함 건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동맹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7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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