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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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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한 성공" vs "기만 가능성"…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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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軍 "북한, 선전선동·기만에 능한 조직…기존에도 과장된 발표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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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2일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 형의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모습.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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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사에 대해 "무진장한 자체 국방기술력의 잠재성을 과시했다" "자위력 강화의 뚜렷한 성과이며 하나의 특대사변" 등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북한과는 상반된 분석이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대령)은 7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했다고 주장하는데 군은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의를 받고 "북한이 주장하는 비행거리와 2차 정점 고도 등은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한미일이 분석한 사거리는 1100여㎞이고 2차 정점 고도는 없었다"며 "기본적으로 북한은 선전선동, 기만에 능한 조직으로 국가에 선전선동부를 두고 있을 만큼 국가 자체도 그런 일들을 하고 있고 기존에도 과장된 발표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미사일의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탄두)는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로 1차 정점고도 99.8㎞, 2차 정점 고도 42.5㎞를 찍으며 예정된 비행 궤도를 따라 비행했다"면서 "1500㎞ 계선(경계)의 공해상 목표 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우리의 최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미사일 체계의 성능은 세계적 판도에서 무시할 수 없으며 그 어떤 조밀한 방어 장벽도 효과적으로 뚫고 상대에게 심대한 군사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며 "이번 전략무기 시험을 통해 우리는 전망적인 위협들에도 충분히 대처할수 있는 무진장한 자체 국방기술력의 잠재성과 발전 속도를 과시했다"고 했다.

그는 "극초음속 미사일 체계는 국가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결코 쉽지 않은 기술력을 획득했으며 이것은 마땅히 자부해야 할 자위력 강화에서의 뚜렷한 성과이며 하나의 특대사변"이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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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미사일총국은 1월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면서 "김정은동지께서 (이를) 화상감시체계로 참관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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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북한이 미사일 기술과 관련해 러시아와의 기술협력 가능성'에 대해선 "러시아와의 기술협력 가능성을 단정적으로 말씀 드리긴 어렵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이 전날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데 이어 사거리를 늘려 5500㎞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시속 6120㎞) 이상 속도로 비행하는 미사일이다. 이 속도면 평양에서 서울까지 날아오는 데 약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 극초음속 미사일은 일반적 포물선 탄도 궤도와 다른 변칙 궤도로 비행한다.

북한은 이날 극초음속 미사일에 새로운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적용했다고도 주장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대기권 밖을 벗어난 뒤 재진입하는 일반적 탄도미사일과 달리 대기권 내에서 비행하는 구간이 길기 때문에 저항과 마찰에 강한 신소재 적용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소재와 비행 및 유도체계 등 결코 쉽지 않은 기술력을 획득이라고 소회까지 밝혔다"면서 "자체적인 기술 개선도 있겠지만 러시아의 기술 협력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존재감을 발휘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취임 전후 북한이 ICBM을 발사할 경우 '핵보유국' 이미지를 굳혀 자신들에게 유리한 협상 지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연구위원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태평양지역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한 점에서 태평양에 전력을 투사하고 있는 미국을 지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홍 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에 대한 직접 언급 없이 '잠재적인 적수', '임의의 적수들', '현시기 적대 세력들'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출범을 앞둔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직접 자극하지 않고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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