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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상한 설문에 '尹 지지율 40%?'‥"편향된 질문에 과표집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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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40%에 달한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된 뒤, 극우세력은 환호했지만, 뭔가 의심스럽단 지적이 끊이지 않았죠.

지금껏 보기 힘든 수치였던데다 최근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서도 심지어 3배를 훌쩍 넘는 높은 수치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해당 조사의 설문 자체가 편향됐고, 대통령 지지자들만 끝까지 응답하기 쉽게 조사가 설계됐단 비판이 나오는데요.

극우 유튜버의 단골 업체에서 실시한 조사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먼저 장슬기 데이터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현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얼마나 지지하십니까."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아시아투데이'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의 첫 질문입니다.

지난 3일에서 4일 사이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응답자 1천 명 가운데 무려 40%가 직무 정지 상태인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임기 동안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수치라 의문이 커졌습니다.

이어진 다른 질문들도 논란입니다.

'공수처의 강제 연행'을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에 대한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라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또 선관위와 관련해선 '해킹 및 부정선거 가능성에 대한 의혹 해소를 위해'라고 조건을 달아, 윤 대통령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쓴 듯한 질문을 이어갑니다.

[원성훈/케이스탯리서치 부사장]
"한 방향으로만 입장을 이야기하고 질문을 하는 것은 보통은 잘 안 쓰는 방식이죠."

결과적으로 편향적인 질문에 비판적인 대상자들은 응답하지 않은 반면, 윤 대통령과 극우 유튜버의 주장에 동조하는 지지층이 과표집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상일/여론조사 전문가]
"부정선거 의혹이라는 것이 극우 유튜브나 이런 데서 주장하는 내용인데 이런 설문을 연달아 묻는 게 불편하고 그렇기 때문에 전화를 끊게 되는데..."

또 대통령 지지도를 묻는 질문 방식도 기존과 달라 기존 수치와 비교가 무의미합니다.

지금껏 역대 대통령과 관련한 평가는 '직무 수행을 잘하는지' 묻는 방식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선 이례적으로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했기 때문입니다.

[김봉신/메타보이스 대표]
"지금까지 언론에서 대통령 지지도라고 했던 것은 전부 다 100% (국정 수행) 평가 문항입니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는 지난 2021년 선거 여론조사 기관으로 등록한 이후, 전국 조사를 19번 실시했는데, 이 가운데 12번은 보수 성향이 짙은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의 의뢰를 받아 조사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편집 : 변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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