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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野 “김태효, 美 대사에 비상계엄 불가피 강변” [탄핵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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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골드버그 대사 경악했다” 주장

金 “통화한 적 없다” 반박… 진실 공방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과 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이 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의 통화 사실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장인 정 의원은 국회에서 “어제(6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방문한 자리에 제가 한·미 의원연맹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며 골드버그 대사의 발언을 전했다. 정 의원은 “(골드버그 대사가) 계엄 당일 국가정보원, 외교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온갖 관계자에게 모두 통화를 시도했지만 일절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유일하게 계엄 해제 이후인 12월4일 아침 시간에 (골드버그 대사와) 통화가 된 사람이 있었다. NSC의 핵심이자 윤석열의 뇌수인 NSC 사무처장 김태효”라고 했다.

세계일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배석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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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그 사람(김 차장)은 이미 계엄령이 해제된 이후였음에도 불구하고 골드버그 대사에게 ‘입법 독재로 한국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망가뜨린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기 위해서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강변을 되풀이했고 (골드버그 대사가) 그 얘기를 듣고 경악했다고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김 차장은 “계엄 선포 다음 날 아침 골드버그 대사와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그는 “12월3일 계엄이 선포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늦은 밤 골드버그 대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은 바 있다”며 “육성으로 방송된 대통령 담화문 이외에 관련 사항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으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부 간 소통을 이어가자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재차 “오늘 공개한 사실은 아주 믿을 수 있는 소스로부터 구체적으로 들은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일부 당직자들을 무고죄로 고발했다. 야당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신원식 안보실장 등이 사전에 계엄 모의를 했다며 내란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이에 “적반하장”이라며 단호 대응 방침을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대통령실이 오늘 이 대표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무고죄로 고발했다”며 “내란 세력들의 적반하장이 끝도 없다”고 지적했다.

배민영·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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