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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가자지구 휴전 협상 진통에 '신생아 사망' 비극 반복…"추위·굶주림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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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 타결이 지연되는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추위와 영양실조로 인한 신생아 사망이 잇따르고 있다.
아시아경제

지난달 29일 사망한 생후 4주 신생아 주마를 품에 안고 있는 아버지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영아는 최소 7명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0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는 아이샤 알카사스를 이름의 생후 3주 신생아가 숨을 거뒀다. 아이샤의 엄마는 평소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해 모유 수유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아이샤가 영양실조와 추위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생후 4주가 된 쌍둥이 주마·알리 알바트란이 가자지구 중부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에 실려 갔다. 의료진은 주마가 저체온증과 관련한 패혈성 쇼크로 숨졌다고 밝혔다. 알리는 인공호흡기를 단 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최근 가자지구의 밤 기온은 최저 영하 1도까지 떨어졌다. 지난주에는 폭우가 내리면서 텐트 1500개 이상이 침수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국제 구호단체인 노르웨이 난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기준으로 가자지구 피란처에 공급된 구호물자는 필요량의 2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담당관은 성명에서 "더 많은 어린이가 추위에 무방비한 상태로 비인도적인 환경에서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상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제구호활동가이자 소아과 의사인 존 칼러도 "영아는 추위에 더욱 취약하다면서 추운 환경에 오래 노출될 시 저체온증으로 인한 대사 장애, 장기 손상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계속되는 가자지구의 영아 사망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지연되며 발생하게 됐다. 지난달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90%까지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합의 타결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다만 이스라엘 대표단이 며칠 내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는 등 일부 긍정적인 관측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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