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턱밑까지 갔던 환율 빠르게 안정
외국인 순매수 복귀 속 코스피 지수 회복
최상목 권한대행 탄핵 땐 불확실성 고조 우려
주식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코스피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산타 랠리’에서 소외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장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계엄과 탄핵, 그리고 또 탄핵으로 이어진 대한민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에 경제 위기급 충격을 줬다는 의미다.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 총리 다음 대통령 권한대행 차례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최 권한대행은 금융 분야와 거시정책 분야에서 각각 요직으로 꼽히는 금융정책과장과 경제정책국장을 모두 거친 엘리트 경제 관료다. 또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등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에 이어 경제부총리를 맡아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져 왔다.
그는 윤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매일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일명 F4 회의)를 주재하며 경제 위기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힘썼다. 지난해 12월27일부터 대통령·총리·경제부총리라는 1인 3역을 수행하면서도, 경제는 늘 중심에 있었다. 그가 지난달 31일 여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이유도 “하루라도 빨리 정치적 불확실성과 사회 갈등을 종식시켜 경제와 민생 위기 가능성 차단이 필요하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지난 2일 정부 시무식에서는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부처간 협업을 강화하고, 신속한 예산집행으로 내수 회복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멈췄고, 7일에는 1440원대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1500원을 목전에 뒀던 며칠 전에 비하면 빠르게 안정된 셈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중 2500선을 회복했다. 무엇보다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빠른 시일 내에 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것은 최 권한대행의 역할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안심하긴 이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최 권한대행을 흔들고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최 권한대행을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최 권한대행이 윤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고위공직자범쇠수사처(공수처)에 협력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도 협력하지 않으면 탄핵할 테니 알아서 처신하라는 경고로 들린다.
최 권한대행이 가장 잘 아는 것이 경제이고, 가장 잘 하는 것도 경제이다. 그가 능력을 발휘하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돕지는 못할망정 방해를 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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