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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드라마 ‘더 글로리’ 뜨자 외국인 관광객 청주 여행 급증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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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 분석/최근 2년동안 청주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순위 16계단 상승/한국인 선호 국내여행지는 원주·해외여행지는 상하이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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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리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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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새 외국인들에게 급부상한 한국 여행지는 청주로 나타났다. K-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2023년 공개된 넷프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청주가 촬영 장소로 등장한 덕분이다.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는 지난 2년간 숙소예약 순위를 비교해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이는 국내 및 해외 여행지를 분석, 매년 ‘뉴 호라이즌(New Horizons)’ 순위를 발표한다. 분석에 따르면 청주는 16계단 급상승한 19위에 올라 요즘 외국인들에게 아주 핫한 여행지로 떠올랐다. 이는 우선 청주까지 가는 교통이 편리하고 청주에서 서울, 대전, 대구 등 국내 다른 도시를 방문하기도 쉽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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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등장하는 청주 중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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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등장하는 청주 중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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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드라마 ‘더 글로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드라마 2, 3화에는 여자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와 남자 주인공 주여정(이도현)에게 바둑을 배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배경에 등장하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는 곳이 청주 중앙공원이다. 드라마는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사계절이 흐르는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은행나무는 수령이 900년이 넘은 고목으로 뿌리모양이 오리의 발을 닮아 ‘압각수’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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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용화사. 청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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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등장하는 청주 용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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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사 석조불상. 청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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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드라마에는 청주 용화사도 등장한다. 6~8화에서 문동은(송혜교)에게 최혜정(차주영)이 무릎 꿇고 비는 ‘부뚜막씬’과 문동은이 사찰에서 절하는 장면 등이 용화사에서 촬영됐다. 대한불교조계종 법주사의 말사인 용화사는 1992년 국립청주박물관이 옛 절터인 용화사 부근에서 발굴한 청동반자의 명문을 판독한 결과 고려 후기에 큰 사찰이었던 사뇌사(思惱寺)로 확인됐다. 사뇌사는 최초 신라 말이나 고려시대 초에 창건된 대찰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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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상당산성. 최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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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때 처음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당산성도 볼거리가 많다. 통일신라 후기에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를 둘러싼 재미있는 역사가 담긴 곳이다. 조선후기 승장 영휴가 쓴 ‘상당산성고금사적기’에 궁예가 이곳에 산성을 축성하고 사니 군중이 많아졌다는 기록이 나온다. 실제 서문인 미호문 일대 발굴 조사에서 고려시대 이전에 쌓은 성문터가 발견돼 궁예가 산성을 쌓았다는 영휴의 얘기를 뒷받침한다. 청주를 근거지로 삼던 궁예는 철원성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청주 사람 1000가구를 이주시켜 수도로 삼았다는 기록도 삼국사기 열전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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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갱이국.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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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흥미롭게 맛볼 수 있는 청주 대표 향토음식 올갱이국과 짜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청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청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향토 음식인 올갱이국과 짜글이를 즐길 수 있는 것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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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구룡소. 최현태 기자


국내 여행객에게 최근 원주가 큰 주목을 받으면서 인기 순위가 12계단 상승한 31위에 올랐다. 원주는 일년 내내 캠핑과 등산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명소를 품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으로 가을 단풍과 함께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치악산과 겨울철 눈으로 뒤덮인 슬로프를 시원하게 활강할 수 있는 오크밸리 스키 리조트가 있다.

한국인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 중에서는 꾸준히 사랑받는 상하이가 21계단 상승한 27위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말까지 한국인의 비자 면제를 허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성비가 좋은 5성급 호텔과 깨끗하고 화려한 분위기, 디지털 환경, 그리고 도시 전역의 현금 없는 결제 시스템 덕분에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는 아시아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급부상 여행지로도 1위에 올랐다. 제주도, 프랑스 파리, 베트남 나트랑, 일본 후쿠오카가 뒤를 이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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