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전직 관리 인용 “尹, 극우 성향 유튜버 방송에 심취”
지난해 3월16일 일본 도쿄 긴자의 한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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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10 총선 전후 회식자리에서 ‘계엄령’을 자주 언급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술자리에서 ‘소맥’을 20잔씩 마셨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7일 윤석열 정부의 전직 각료를 인용해 윤 대통령의 총선 전후 술자리 행태와 발언 내용을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열린 식사 자리에서 ‘계엄령’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고 한다. 전직 각료는 “윤 대통령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끝에 농담처럼 한 말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윤 대통령이 술자리에서 불만을 자주 토로하며 강한 비난을 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과 여러 차례 식사한 적이 있다는 이 전직 각료는 “대통령은 술자리에서 주로 야당 인사들을 비판하다가, 때로는 여당 정치인들까지 흉보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보통 사람들은 소주와 맥주를 잔에 반 정도 따르지만, 대통령은 잔이 넘칠 듯 술을 가득 따라 20잔 정도를 마시곤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외교 참모 역할을 했던 한 인사도 “대통령의 이런 술자리는 종종 새벽까지 이어졌다”며 “대통령 전용 시설 경비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장시간 근무에 대한 푸념이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극우 성향 유튜버 방송에 심취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 대통령의 한 측근은 매체에 “(윤 대통령이 자주 쓰는) ‘반국가세력’이라는 단어는 정치인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말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이 쓰는 단어들은 극우 유튜버들의 표현을 따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유튜브만 보지 말고 주요 언론들의 논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귀담아듣지 않았다”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치며 비판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당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한 여당 관계자는 매체에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정치인의 활동을 금지하려 했다”며 “(여당 정치인이라도) 윤 대통령을 적극 응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사히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당시 “윤 대통령이 정권 기반을 잃으면 동맹을 경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등판 등으로 한미일 관계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매체는 “한일관계 개선은 윤 대통령의 일방적 양보에 의한 영향이 크다”며 “윤 대통령의 대일 정책을 비판해 온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한일관계가 다시 냉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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