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野 주도로 고발 의결…與도 회의 불참
'수사중'·'24시간 경호' 등 이유 불출석 사유서 제출
'尹체포방해' 경호처 상대 긴급현안질의 17일 개최
8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채택된 대통령경호처장이 불출석해 자리가 비어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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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가 8일 현안질의에 집단 불참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대한 고발을 야당 주도로 의결했다. 운영위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방해에 나서고 있는 대통령경호처에 대해 별도 현안 질의를 하기로 했다.
운영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날 현안질의에 불출석한 대통령실 관계자 22인에 대한 고발을 의결했다. 고발 대상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 등이 모두 포함됐다. 여당은 ‘일정이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앞서 운영위는 야당 주도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현안질의를 위해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이들은 전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정진석·신원식 실장은 “현안질의 내용이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해당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경호처 박종준 처장과 김성훈 차장의 경우 “대통령 등에 대한 경호와 관련해 24시간 긴급 대응 임무를 수행 중”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김모 수행부장의 경우 “경호대상자 지근거리 항시 대기”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대통령실의 집단 불출석에 야당은 발끈했다. 운영위원장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 출석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경호처 관계자들이 진실을 말할 의무가 있다”며 “그럼에도 또다시 국회에 불출석한 것은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서미화 의원은 “내란 동조자들이 용산에 숨어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는 정말 구질구질하기 짝이 없다”며 “뭐가 그렇게 무서워 국민 앞에 서지를 못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이소영 의원도 “비상계엄 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정진석 실장을 비롯해 대통령실 그 누구도 그날의 경위에 대해 한마디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어떻게 이렇게 뻔뻔하고 무책임한가”라고 비판했다.
운영위는 이와 별도로 경호처의 계속되는 윤 대통령 체포 방해와 관련해 이번달 17일 경호처를 상대로 현안 질의를 열기로 했다. 박종준 처장과 김성훈 차장 등 경호처 주요 간부들 모두 증인으로 채택됐다. 아울러 경호처에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직무가 정지된 이후 경호처의 특수활동비·특정업무경비·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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