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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안공항에서 기다리는 추모객들
'추모를 왜 해', '보상금 받잖아', '기장의 영웅 놀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내용의 악성 게시글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실제 입건해 수사 중인 일부 게시글을 순화한 내용입니다.
지난달 29일 참사 직후부터 마지막 희생자 발인이 끝난 오늘(8일)까지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누리소통망(SNS) 등에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비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악성 게시글의 주요 내용은 여행·보상금 관련 고인 능욕과 유가족 비방,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악질적인 게시자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같은 내용의 비방글을 수차례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까지 악성 게시글 174건을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158건의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이 중 39건을 집행하고 피의자 13명을 특정했습니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보상금만 몇 명이냐, 가족 다수가 사망한 집안은 신나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유족을 모욕한 혐의(명예훼손 등)로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뉴스를 보다가 별생각 없이 글을 올렸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8일째인 5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 울타리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손편지와 물품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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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를 가장해 공항으로 잠입, 여과 없이 개인 방송을 송출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일부 방송 스트리머를 대상으로도 경찰은 수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의 법률상담을 무료로 진행 중인 광주지방변호사회도 쏟아지는 비방 게시글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광주변호사회는 현재까지 피해 사실 9건을 특정, 게시자 6명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고 이번 주까지 전수조사를 통해 최소 수십 건을 추가 특정해 2차로 고소할 계획입니다.
광주변호사회 김정호 왜곡대응팀장은 "수백 건을 모니터링 중이지만 보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잘못도 없이 숨진 희생자와 가족들에 대한 공감은 온데간데없고, 모욕과 비방을 정파적으로 마치 놀이처럼 소비하는 행태를 보인다. 우리 사회가 최소한 인간성은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포털·플랫폼과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등 53개 사업자에 공문을 보내 2차 피해 방지 모니터링 강화, 신고 기능 활성화와 악성 게시글 탐지, 발견 시 즉각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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