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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등록금 ‘동결’에서 ‘인상’ 맘바꾼 이화여대···국립대도 등록금 인상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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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화여대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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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부 사립대에서 시작된 등록금 인상 기조가 다른 대학들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025학년도 대학 등록금 동결 기조를 밝혔던 일부 사립대에서 등록금심의위원회 진행 과정 중 “등록금 인상을 하겠다”며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거점국립대들도 조만간 올해 대학 등록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이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본부가 ‘학교 예산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등록금 인상안으로 재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할 것’을 결정했다”며 “학생위원들은 전원 반대했지만 학교 위원들의 전원 찬성이면 등록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논의 구조가 작용했다”고 했다.

이화여대는 지난 7일 오후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었다. 대학본부 측이 학생위원 측에 제공한 사전 자료에는 ‘[안건] 2025학년도 등록금 책정’에는 ‘학부(정원내) 정규등록금: 동결’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실제 회의에서 학교 측은 대학 등록금 인상안을 안건으로 상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학생위원들은 “대학 등록금은 동결하기로 했었는데 입장이 왜 바뀌었냐”며 항의했다. 이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최근에 열린 대학평의원회에서 본부 측이 대학 등록금 동결 의사를 밝혔는데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했다.

서울 주요 사립대는 최근 대학 등록금 인상에 나섰다. 서강대와 국민대는 2025학년도 대학 등록금을 각각 등록금 4.85%, 4.97%를 인상하기로 의결했다. 서강대의 등록금 인상은 13년 만이고, 국민대도 17년만이다. 서울 주요 사립대학 중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도 등록금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지역거점국립대도 등록금 인상 카드를 논의하고 있다. 국립대는 정부 정책에 협조적인 편이지만,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재정난이 심각한 지방국립대는 등록금 인상이든 정부 지원 확대든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지역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장인 고창섭 충북대 총장과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이날 오석환 교육부 차관을 만나 대학 등록금을 비롯한 국립대 재정 확충 방안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간담회가 끝난 직후 “(국립대가) 등록금 인상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들이 법인전입금은 충분히 내지 않고 적립금만 쌓아두면서 등록금을 올리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대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대 등록금은 전국 사립대학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비싼 편에 속한다”며 “이대는 적립금만 전국 대학 최대 규모에 가까운 6300억원 가량이 쌓여 있다”고 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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