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시진핑 군부 장악 이상설에… 진화 나선 軍기관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외신들 시 주석 위상 하락 잇단 관측에

해방군보 ‘군사위 주석 책임제’ 재강조

한 달 전 ‘집단지도체제’ 주장과 대조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군부 장악력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최근 해외 매체를 중심으로 연이어 나오자 중국군 기관지가 시 주석의 ‘군사위원회 주석 책임제’를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8일자 1면에 ‘반부패 투쟁의 결심과 자신감을 한층 다지자’는 익명의 논평을 싣고 “군대의 부패는 용납될 수 없고, 위풍당당하고 문명화한 군대는 오염돼서는 안 된다”며 “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관철하고, 자신감을 다지면서 용감히 투쟁해 전면적 종엄치당·종엄치군(엄격한 당·군 관리)을 견지하며, 반부패 투쟁을 심도 있게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 주석은 당 1인자인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정부 1인자 국가주석, 군 1인자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직한다. 따라서 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강조한 것은 시 주석의 군부 장악력에 힘을 싣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집권 1기인 2014년 전군정치공작회의를 통해 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재확립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해외 매체들은 이런 시 주석의 군부 내 위상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시 주석의 신임 속에 국방부장(장관)에 임명됐던 웨이펑허(魏鳳和)·리상푸(李?福) 전 부장이 잇따라 부패 문제로 실각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먀오화(苗華) 중앙군사위원이 기율 위반 혐의를 받고 낙마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방군보는 지난달 9일 ‘집체영도(집단지도)를 솔선해 견지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했다. 먀오화 실각 사실이 이례적으로 국방부를 통해 공식 발표되고 열흘쯤 지난 뒤 나온 이 논평은 “중대 문제 결정은 반드시 집단적 토론으로 이뤄져야 하고, 개인은 조직에, 소수는 다수에 복종해야 한다”며 “개인은 절대로 영도집단의 위로 올라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군사위 주석 책임제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은 이 논평에 대해 군부 안에서 시 주석의 의견을 따르지 않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대만 연합보나 미국의소리(VOA) 등은 주석 책임제에 대한 도전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다만 중국 내부에서는 집단지도체제 강조가 주석 책임제와 모순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왔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