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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매입’ 주장에 처음으로 거부 의사 표명
왕실은 그린란드 상징 ‘북극곰’ 크기 키운 새 문장 공개도
트럼프 주니어 ‘개인 관광’ 방문…“아버지가 인사 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 통제권을 갖기 위해 무력 동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한 상황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사진)가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다”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7일(현지시간) 현지 TV2 방송에 출연해 “덴마크 정부 관점에서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의 것이라는 점을 아주 명확히 하겠다”며 “그린란드 총리가 이미 말했듯, 그린란드는 매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우리는 미국과 아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미국과) 우리는 같은 동맹(북대서양조약기구)의 일부”라면서 “이는 중요한 한 측면이며, 다른 하나는 그린란드와 그린란드인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의 미래를 결정하고 정의할 수 있는 건 오직 그린란드뿐”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태운 전용기가 7일(현지시간)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에 도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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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후 프레데릭센 총리가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였던 2019년 그린란드 매입을 일방적으로 주장했을 때도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지난 1일 덴마크 왕실은 홈페이지를 통해 53년 만에 새롭게 변경한 왕실 문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기존 문장에서 왕관 세 개를 삭제하고, 북극곰의 크기를 키워 단독으로 배치했다. 북극곰이 그린란드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왕실에 그린란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이날 밤 덴마크에 도착해 8일 코펜하겐에서 프레데릭 10세 국왕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프레데릭센 총리가 인터뷰한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개인 관광’을 목적으로 한 방문이라고 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노골화하는 가운데 이뤄져 정치적 함의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친의 전용기를 타고 그린란드 수도 누크국제공항에 도착한 트럼프 주니어는 현지 매체에 “여기 오게 돼 정말 기쁘다. 아버지가 그린란드의 모두에게 인사를 전해달라셨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파나마도 반발했다.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아차 파나마 외교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이 파나마운하 반환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우리의 운하 주권은 협상 대상이 아니며, 우리 투쟁의 역사이자 돌이킬 수 없는 파나마의 일부”라고 밝혔다. 물리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미국을 제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선명수·박은경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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