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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6천억원 적립금 어디로?"…대학 등록금 인상에 학생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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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화여대 '등록금 인상 반대' 기자회견 개최
동국대 총학, '동국은 누구를 위합니까' 입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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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 이화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적인 등록금 인상 논의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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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서강대학교가 등록금을 4.85% 올리기로 결정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 주요 대학들에서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는 가운데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교내 대강당 앞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 이화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화인은 등록금 인상에 반대한다"며 "졸속적인 등록금 인상 논의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학생 요구안 반영된 등록금 책정하라', '졸속적인 등록금 인상안 논의 결정 규탄한다' 등 피켓을 들었다. 중운위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전날 진행된 1차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기존의 학부 등록금 '동결안'을 '인상안'으로 변경했다.

이화여대 중운위는 "학생 요구안과 이에 포함된 이화인 81.9%의 등록금 부담에 대한 의견은 전부 무시한 태도이자 졸속적인 등록금 인상안 논의"라며 "6300억원 넘게 적립금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정말 돈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학생들은 위해 쓸 돈이 없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학 본부의 재정 위기는 대학생들의 오랜 등록금 동결 탓이 아니다"라며 "대학 재정 운용을 제대로 못 한 대학 본부의 책임이자 대학 운영에 책임을 지지 못한 법인의 책임, 대학교육의 책임을 외면한 정부의 책임이다. 이 모든 책임을 학생들에게 지우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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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 '등록금 인상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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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동국은 누구를 위합니까'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학교 재정 부족의 책임을 등록금 인상으로써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학교 측의 입장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동국대는 지난 6일 등심위 1차 회의에서 등록금 인상을 주장하고 5.49%의 인상 폭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 총학 비대위는 "학교는 등록금이 포함된 기존의 자금을 낭비 없이 적합하게 운용했는지 성찰을 선행해야 할 것"이라며 "동국의 재정적 책임은 학생들이 아니라 운영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학교법인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인상 여부와 인상률 제시에 앞서 등록금 산정 근거부터 제시하는 것이 논의 및 협상의 정도"라며 "어떤 부분에서 자금 부족이 예상되고 올해부터 어떤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상황 설명부터 납득할 수 있도록 자세히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2차 등심위를 열고 5.49%의 등록금 인상 계획을 제시한 연세대에서도 학생들의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연세대 당국은 등록금 인상 게획 철회하라'는 제목의 학내 대자보를 붙이고 등록금 인상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학생 3778명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인상에 반대하고, 등록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이 49.1%(1858명)를 차지했다. '인상에 반대하고, 등록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39.8%(1504명)였다.

응답자의 7.1%(268명)는 '인상에 찬성하나, 과도한 인상률이다'고 답했다. 과도한 인상률이라는 응답까지 합치면 학교 측이 제시한 5.49% 인상률에 반대하는 학생은 96%에 달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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