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 통한 외형 확장 대신 기존 점포 효율화 작업
가성비 런치 인기…2030 겨냥 이색 메뉴도 판매량↑
국내 버거 시장 포화하자 올해 미국·싱가포르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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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철 대표가 이끄는 롯데GRS가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의 실적 호조로 매출 1조 원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해외 유명 버거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 등 국내 버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가성비를 갖춘 토종 버거를 앞세워 탄탄한 매출을 기록 중이다.
8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7년 만에 매출 1조 원대 재진입이 유력하다. 롯데GRS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 늘어난 7440억 원, 영업이익도 360억 원으로 109.3% 증가했다. 2017년 당시 매출 1조896억 원이었으나, 2020년 영업손실은 19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22년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자 매출액은 7815억 원, 영업이익은 17억 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롯데GRS의 이 같은 성장은 전체 매출의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롯데리아가 견인했다. 전국에 약 1300개 매장을 보유한 롯데리아는 공격적인 출점 대신 직영점 재배치와 리뉴얼을 통한 매장 운영 효율화·수익성 개선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작년 폐점한 마들역점과 신촌로터리점 등 직영점을 정리하는 대신 인근 가맹점의 수익을 높이고 있다. 또 지난해 리뉴얼 재개점한 구로디지털역점과 서울대입구역점에 각각 패티조리 자동로봇 ‘알파그릴’, 프라이 자동 로봇 ‘보글봇’을 적용해 인건비 절감 및 매장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롯데리아는 론칭 45주년을 맞아 작년 7월 ‘테이스트 더 펀(Taste the fun)’ 슬로건과 함께 약 12년 만에 새로운 BI(Brand Identity)도 내놨다. 또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이름을 각각 리아 불고기, 리아 새우로 바꿨다.
롯데리아는 스테디셀러 메뉴의 인기를 발판으로 2030세대를 겨냥한 이색 메뉴를 선보이며 출시 때마다 화제다. 특히 작년 출시한 한정판 신메뉴 ‘왕돈까스버거’와 ‘오징어얼라이브버거’는 판매 2주 만에 각각 55만 개, 70만 개가 팔렸다. 또 각 지역의 유명 맛집과 협업, 이색 한정 메뉴를 선보이는 ‘롯리단길 프로젝트’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높아진 외식 물가로 인해 한 끼 식사조차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에겐 ‘리아 런치’도 인기다. 오전 11시~오후 2시까지 인기 세트 메뉴 6종을 기존 대비 약 12%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는 점심 프로모션이다. 데리버거 세트, 모짜렐라 인 더 버거 베이컨 세트 등을 5200~8500원 대로 선보여 가성비가 높다. 고객이 몰리면서 리아 런치는 작년 10월 기준 판매량이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롯데GRS는 국내를 넘어 신성장 동력이 될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앞서 진출한 미얀마·몽골·베트남 등 동남아를 넘어 미국 시장까지 올해 진출할 예정이다. 롯데GRS는 2023년 10월 미국법인 ‘롯데GRS USA’를 설립했다. 이후 작년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시에 ‘롯데리아USA’ 법인을 설립, 올해 직영점 형태로 ‘롯데리아 아메리카 1호점’을 열 계획이다. 2분기에는 싱가포르에도 첫 매장을 내고 진출할 전망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는 매장 수익성 강화를 위한 ‘리노베이션’ 전략에 따라 지난해 8개점을 리뉴얼, 매장 효율성에 주력했다”면서 “올해도 순차적으로 수익성 중심의 매장을 확대, 내실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문현호 기자 (m2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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