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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경기남부경찰청 "선관위 봉쇄·서버탈취 시도한 적 없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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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호 기소자료 중 '점거 등 가담' 부분에 "계엄군에 협조한 적 없어"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출동해 시설을 봉쇄하고 서버 탈취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이 "계엄군에 협조한 적이 없다"며 9일 반박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은 전날 검찰이 경찰 수뇌부인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하며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의 자료에는 지난달 3일 조 청장과 김 청장의 공소사실이 정리돼 있는데, 이 중에는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과천 중앙선관위원회와 수원 선거연수원에 투입된 상황도 담겨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조 청장의 지시를 받은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지난달 3일 오후 10시 52분∼53분께 경기남부경찰청 경비과장을 통해 선관위에 경찰력을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

문진영 과천경찰서장과 김재광 수원서부경찰서장에게 각각 중앙선관위와 선거연수원에 경찰관들을 보내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을 통제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문 서장은 경찰서 경비과장으로 하여금 K1 소총 5정 등으로 무장한 경력 115명을 중앙선관위로 출동시켜 권총 등으로 무장한 정보사 병력 10명, 소총 등으로 무장한 공수여단 병력 138명과 함께 청사를 점거하거나 봉쇄토록 지시, 전산실을 장악한 후 서버 탈취를 시도했다고 적혀 있다.

김 서장의 경우 경력 111명을 선거연수원으로 출동시켜 소총 등으로 무장한 공수여단 병력 133명과 함께 건물을 둘러싸 봉쇄토록 지시, 정문 등에 경력을 배치해 선관위 직원들의 출입을 통제했다고 나와 있다.

연합뉴스

CCTV에 기록된 계엄군의 선관위 시스템서버 촬영 모습
(서울=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달 3일 계엄령 선포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선관위 시스템 서버를 촬영하는 장면이 담긴 CCTV를 6일 공개했다.2024.12.6 [행정안전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결국 조 청장의 지시를 받은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계엄군의 선관위 시설 장악에 협조했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 결과이다.

다만 이 자료에 담긴 내용은 기소된 조 청장과 김 전 청장의 범죄 혐의를 구성하는 공소사실이어서, 참고인 신분인 문 서장 등에 대한 범죄 혐의로는 볼 수 없다.

이와 관련 경기남부경찰청은 "계엄군에 협조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특히 중앙선관위를 점거·봉쇄하거나 전산실의 서버를 탈취하려고 시도한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 상황에서 본청을 통해 내려온 지시에 따라 헌법기관인 선관위 보호를 위해 출동, 외부 출입자를 통제했을 뿐, 봉쇄나 서버 탈취 등을 한 적은 없다"며 "계엄군에 협조한 적 역시 없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 현재까지 경기남부경찰청에서는 김 청장 외에 형사 입건된 경찰관은 없다. 김 청장의 경우 시민단체 고발로 인해 피의자로 전환된 상태이며, 문 서장과 김 서장 등은 참고인 신분이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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