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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TF씨네리뷰]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박지현의 코믹 재능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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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안경 벗어 던지는 주인공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따뜻한 메시지 전해
최시원·성동일과 다채로운 '케미'도 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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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개봉하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동화 작가가 꿈이지만 현실은 음란물 단속 공무원인 단비)가 어쩔 수 없이 19금 웹소설을 쓰다 뜻밖의 성스러운 글재주에 눈을 뜨는 재능 발견 코미디 영화다. /㈜미디어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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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박지윤 기자] '동화지만 청불입니다'의 단비는 19금 웹소설을 쓰며 성스러운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연기한 박지현은 강한 도시적인 외적 이미지로 대중이 미처 보지 못했던 코믹 재능을 마음껏 보여준다.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청불영화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지만, 전혀 다른 결의 작품으로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꺼낸 그의 매력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8일 스크린에 걸린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감독 이종석)는 동화 작가가 꿈이지만 현실은 음란물 단속 공무원인 단비(박지현 분)가 어쩔 수 없이 19금 웹소설을 쓰다 뜻밖의 성스러운 글재주에 눈을 뜨는 재능 발견 코미디 영화다. 현빈·손예진 주연의 '협상'(2018)을 연출한 이종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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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은 동화 작가를 꿈꾸는 음란물 단속 신입 공무원이지만 우연한 사고로 1억을 빚지며 19금 웹소설을 쓰게 되는 단비 역을 맡아 데뷔 첫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다. /㈜미디어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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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동화 작가를 꿈꾸는 단비는 안정적인 동화 집필과 생계를 위해 공무원이 됐다. 근무 시간 외에는 동화를 쓰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안고 말이다. 하지만 사소한 착각으로 인해 불법 음란물 단속팀에 들어가게 된 그는 왕년의 단속팀 에이스 정석(최시원 분)의 가르침을 받아 고군분투하며 단속 업무를 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1인 시위를 하는 황대표(성동일 분)와 접촉 사고로 엮이게 되는 단비는 그의 자동차 수리비 1억 원이라는 배상금 대신에 19금 웹소설 20편이라는 노예 계약을 하게 된다. 그렇게 그는 동화 작가의 꿈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동화와 성인 로맨스 두 작품의 집필을 병행하게 된다.

생전 접한 적 없는 장르를 집필하는 데 난항을 겪던 단비는 음란물 단속을 하다 권태기에 빠진 회사 선배 정석의 응원과 친구들의 생생한 경험담에 힘입어 어느새 자신도 알지 못했던 성스러운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동화 작가를 꿈꾸다가 19금 웹소설을 집필하게 된 단비는 지금 눈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동화 작가로 데뷔할 수 있을까. 아니면 우연히 발견한 자신의 재능을 계속 발휘할 수 있는 19금 웹소설 작가로서의 삶을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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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 그리고 해야되는 것 안에서 선택해야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편견을 버리고 재밌게 살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미디어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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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품은 동화 작가가 되겠다는 목표만을 좇던 단비가 예상치 못한 일로 성인 로맨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접하면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발칙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 그리고 해야되는 것 안에서 선택해야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편견을 버리고 재밌게 살자'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던진다.

자칫 불쾌함을 안겨줄 수 있는 소재지만 김 감독은 적당한 선을 지킨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극 중 황대표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1인 시위를 하고 동화에서 19금 웹소설을 집필하게 되면서 색안경을 벗게 된 단비도 성인 로맨스가 문학이라고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이들에게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이를 무시하는 시선에 반박하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

동화 작가가 성인 로맨스를 쓰게 된다는 설정이 흥미롭고 메가폰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쉽게 유추할 수 있지만, 디테일함이 떨어지며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러한 부분을 채우는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매 작품 인상 깊은 활약으로 탄탄한 필모그래피와 함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박지현은 이번에도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준다. 지난해 '히든페이스'로 청불에 도전한 그가 전혀 다른 결의 청불영화로 관객들을 찾게 된 가운데,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와 엉뚱하면서도 러블리한 매력을 보여주며 또 한 번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다.

또한 박지현은 특유의 능청스럽고 유쾌한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는 최시원, 존재 자체만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성동일과 다채로운 '케미'를 형성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청소년 관람 불가이며 러닝타임은 109분이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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