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현장에서 확보한 채증 자료를 바탕으로 집행을 방해한 경호처 직원 26명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불법행위 가담 정도에 따라서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신용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 특별수사단이 지난 3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26명에 대해 신원 확인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경찰 특수단은 오늘(9일) "이들에 대한 신원 확인 요청 공문을 어제 대통령 경호처에 발송했다"며 "채증 자료 분석을 통해 신원 확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당시 불법행위 가담 정도와 향후 불법행위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채증자료 판독 결과에 따라 추가로 신원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찰은 1차 때보다 더 많은 규모의 경력을 투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형사기동대를 대거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형사기동대는 관할 지역 경계를 넘나들며 중대 사건을 해결하는 지방경찰청장 직할 조직인데, 서울경찰청 소속만 200여 명에 이릅니다.

경찰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형사기동대를 충분히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이 인원만으로 부족하면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형사기동대를 추가 동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안팎에선 대테러 부대인 경찰특공대와 헬기, 장갑차까지 동원하는 고강도 집행도 거론되지만, 자칫 물리적 충돌로 유혈 사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경찰이 과격하게 제압하는 방법을 취하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경호처 수뇌부 주요 인원을 빠르게 체포하는 작전을 펼쳐 지휘계통을 무력화하고 전의를 떨어뜨려야 한단 의견도 경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신용일 기자 yongi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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