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탈리아 순방도 취소
트럼프 “민주 뉴섬 주지사 탓”
천문학적 피해 보상 난항 예상
트럼프 “민주 뉴섬 주지사 탓”
천문학적 피해 보상 난항 예상
8일(현지시간) 연기로 뒤덮인 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라카냐다 플린트리지 주택가.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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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최대 도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캘리포니아주를 대규모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복구 지원을 명령했다.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조치에 따라 피해가 집중된 LA 카운티에서 피해를 본 개인에게 연방 자금이 지원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임시 주거 비용과 주택 수리 보조금, 보험 미가입 재산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저금리 대출, 개인·사업주의 복구를 돕는 기타 프로그램이 자금 지원에 포함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부터 예정된 이탈리아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며칠 동안 연방 차원의 총력 대응을 지휘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이탈리아 방문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임 기간 마지막이 될 이번 외국 방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과 회동할 예정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대형 산불에 따른 피해 발생이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뉴섬 주지사는 북쪽에서 내린 많은 양의 비와 눈으로 생긴 수백만 갤런(1갤런=3.78ℓ)의 물을 캘리포니아 여러 지역에 매일 흘려보낼 수 있게 하는 물 복원 선언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뉴섬 주지사실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물 복원 선언과 같은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트럼프의 언급)은 순전한 허구”라고 반박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해안가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를 비행기에서 바라본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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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또 “LA 화재는 비용 면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기록될 것”이라며 “보험회사들이 이 재앙에 지급할 충분한 돈이 있을지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는 최근 수년간 보험사들이 이 지역에서 보험 규모를 줄여와 피해 복구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이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보험사들은 25년간의 수익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급해야 했으며, 그 뒤로 주택 등에 대한 화재 보장 계약을 줄이기 시작했다. 마이클 와라 스탠퍼드대 기후·에너지 선임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주정부가 운영하는 보험은 이번 산불로 인해 발생할 보험금 청구를 감당할 수 있는 보험 감정사와 인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AP통신과 CNN, NYT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LA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전날 오전 LA 해안가 부촌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 일대에서 불고 있는 국지성 돌풍 ‘샌타 애나’로 인해 크게 번졌다. 이미 여의도 면적(4.5㎢)의 25배에 가까운 110㎢ 이상이 화마에 휩싸였지만,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CNN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마을 곳곳에는 불에 탄 차량과 집들이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채 버려져 있었다. 대피소에 가족과 함께 대피한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마치 전쟁터 같았다”며 “바람은 거세졌고, 불길은 9~12m 높이까지 치솟았으며 곳곳에서 ‘펑, 펑’ 하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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