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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엔비디아 부스엔 中 휴머노이드 로봇… 한중일 ‘로봇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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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G1… 관절모터 43개 움직이며 악수-춤

日은 애완 미니로봇-반려로봇 공개

삼성-LG, ‘AI홈 집사 로봇’ 선보여

동아일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등장한 한중일 3국 로봇 모습.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관람객과 악수하고 있다(왼쪽 사진). 삼성전자의 동반자(컴패니언) 로봇 ‘볼리’(오른쪽 위 사진)와 일본 유카이엔지니어링이 선보인 가방에 달고 다니는 애완로봇 ‘미루미’(오른쪽 아래 사진)도 눈에 띈다. 라스베이거스=뉴스1·삼성전자 제공·유카이엔지니어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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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중국이 개발하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은 사람으로 치면 고등학생 수준으로 산업 현장 등에 투입해 훈련시키면 맞춤형 업무를 수행한다.”

8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퐁텐블로 호텔에서 만난 한 미국 로봇 개발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휴머노이드 설계뿐 아니라 양산까지 가능한 수준에 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퐁텐블로 호텔에는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 전시관이 있다. 이곳에 전시된 로봇은 모두 중국 기업이 개발했다.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플랫폼인 ‘아이작’ 기술이 들어간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G1과 중국 로봇 기업 갤봇의 G1이 나란히 서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니트리의 G1은 43개의 관절 모터를 사용해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관람객들에게 먼저 다가와 악수를 건넸다. G1은 춤을 추고 한쪽 다리로만 점프하거나, 텀블링(공중제비) 동작도 가능하다. 손가락 움직임까지 미세하게 제어할 수 있다.

● 중국 휴머노이드 전면에…美 한복판서 경쟁력 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도 불구하고 중국 로봇 기업들은 이번 CES 2025에 적극 참여해 휴머노이드 기술을 과시했다. 중국 업체 위슨로보틱스는 인간 근육을 흉내 낸 소프트 근육 로봇 기술에 AI를 결합한 ‘플라이어봇’을 공개했다. 중국 가전업체 TCL의 동반자 로봇 ‘에이미(AiMe)’ 시연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은 지난해 말 80곳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해 10월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육성 지침’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 중국에 비해 휴머노이드 분야에선 뒤처졌지만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선보였다. CES에 처음 참가한 스즈키는 배송 물류를 도와주는 로봇을, 일본 바이오닉M은 의족 웨어러블 로봇인 ‘바이오 레그(Bio Leg)’를 공개했다. 일본 스타트업 유카이엔지니어링은 가방에 달고 다니는 귀여운 애완 미니 로봇 ‘미루미’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로봇은 두 팔이 달려 있어 가방끈이나 손잡이를 잡을 수 있고 거리 센서와 관성 측정 장치를 조합해 주변 움직임을 감지하며 주변을 둘러보는 등 반응한다. 일본 믹시(Mixi)는 초고령사회에 맞는 반려로봇 ‘로미(Romi)’를 공개했다. 사용자와의 과거 대화를 기억하며, 스크린으로 다양한 표정을 표현해 교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삼성-LG “로봇이 미래” 기술 확보 의지

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AI 홈에서 동반자 역할을 하는 로봇을 내세웠다. 삼성전자의 ‘볼리’와 LG전자의 ‘Q9’이 동반자이자 집 안 가전을 제어하는 집사 역할을 하는 것. 한국 스타트업 위로보틱스가 만든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은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았다. 해당 부스에 착용 시연 대기 줄이 생길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로봇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기술력 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은 상당히 중요한 미래 성장 포인트”라며 관련 인수합병(M&A) 의지를 피력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데 이어 한 부회장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로봇은 ‘서튼 퓨처(certain future·확실한 미래)’로 내부적으로 집안일을 하는 가사 휴머노이드 콘셉트를 갖고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CES에서 선보인 ‘Q9’은 올 하반기(7∼12월)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라스베이거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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