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이후 2년 래 최저치 뉴스심리지수 반등
탄핵안 통과되고 고환율 진정되는 모습에 다소 올라
정치불안 해소되고 정부 재정 집행되면 소비도 개선전망
작년말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찾은 사람이 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용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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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격히 떨어졌던 소비심리가 최근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상황이 여기서 더 나빠지지 않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확장재정이 이뤄진다면 상반기 민간소비가 다소 개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0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뉴스심리지수는 이번 주 기준 93.2로 지난달 평균치인 86.0보다 7포인트가량 올랐다. 한은의 뉴스심리지수는 언론사 기사에 나타난 경제심리를 지수화한 선행 소비심리지표 중 하나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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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100을 넘었던 뉴스심리지수는 계엄사태 이후인 12월 중순 77까지 떨어지면서 2022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다소 반등을 시도했지만 고환율이 지속되고 연말 제주항공 참사까지 겹치면서 80대에 머물렀다.
한은 관계자는 "계엄사태 이후 항공참사와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크게 하락했던 뉴스심리지수가 연초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주는 연말 크게 올랐던 환율이 다소 내려가면서 지수가 반등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엄 이후 억눌렸던 소비 데이터 역시 조금씩 반등 중이다. 국내 신용카드 지출액은 계엄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첫째 주 급감했으나 12월 중순부터 서울과 세종, 부산, 제주, 강원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통계청의 속보성 경제지표인 나우캐스트 조사결과를 보면 작년 12월 셋째 주 전국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년 전보다 2.8% 늘어났다. 계엄 영향을 받았던 둘째 주의 -3.1%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치 불안으로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했지만 최근 카드지출액이 양호한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어 우려 대비 민간소비의 추가 악화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 진작을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돈풀기도 소비심리 반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소비활성화를 위해 오는 설 연휴 바로 직전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임시공휴일 지정은 실제로 카드사용액 등 소비를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추경편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도 소비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부와 야당은 지속적으로 추경 조기편성을 요구하는 중이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정치 문제가 해소되고 정부의 추가 재정정책이 시행되면 상반기 민간소비의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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