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불 꺼내 동장군과 사투…'괭이부리마을' 겨울나기
[앵커]
올 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어제(9일) 쪽방촌 주민들은 어김없이 찾아온 동장군과 싸워야 했습니다.
가장 오래된 쪽방촌 중 한 곳인 '괭이부리마을' 주민들 역시 연탄과 이불로 강추위를 견뎌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 '괭이부리마을'입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에 강풍주의보까지 겹친 이날, 마을에는 요란한 바람 소리만 몰아쳤습니다.
판자와 슬레이트 지붕을 뚫고 들어오는 찬바람에 마을 주민들은 연탄과 이불로 겨울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문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추위를 막기 위해 여름이불까지 꺼내 커튼처럼 달았습니다.
<괭이부리마을 주민 A씨> "내가 달았어 여름 꺼. 여름 이불이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혹시나 연탄이 꺼지지 않았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일도 이제는 익숙합니다.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마을.
1930년대 갯벌을 메우고 들어선 공장을 따라 모여든 노동자들과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보금자리가 됐던 쪽방촌에는 아직도 70여 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낡고 오래된 날림주택에 사는 주민들의 안전 문제가 거론되면서 인천시는 쪽방촌을 대신할 50세대 규모의 영구임대주택 조성을 추진 중입니다.
인천시가 목표한 입주 날짜는 오는 2028년 하반기.
주민들은 낡고 오래된 날림주택에서 최소 3번의 겨울을 더 보내야만 합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 기자 이상혁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한파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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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앵커]
올 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어제(9일) 쪽방촌 주민들은 어김없이 찾아온 동장군과 싸워야 했습니다.
가장 오래된 쪽방촌 중 한 곳인 '괭이부리마을' 주민들 역시 연탄과 이불로 강추위를 견뎌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다닥다닥 위태롭게 쌓여 있는 건물.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 '괭이부리마을'입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에 강풍주의보까지 겹친 이날, 마을에는 요란한 바람 소리만 몰아쳤습니다.
판자와 슬레이트 지붕을 뚫고 들어오는 찬바람에 마을 주민들은 연탄과 이불로 겨울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3평 남짓한 작은 집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는 80대 A씨.
문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추위를 막기 위해 여름이불까지 꺼내 커튼처럼 달았습니다.
<괭이부리마을 주민 A씨> "내가 달았어 여름 꺼. 여름 이불이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혹시나 연탄이 꺼지지 않았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일도 이제는 익숙합니다.
<괭이부리마을 주민 A씨> "앞에 집이 있으니깐 햇빛도 잘 (안 들어오니까?) 응. 아침, 저녁으로 (연탄) 8장? 불만 안 꺼지면 되는데 꺼지면 힘들어."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마을.
1930년대 갯벌을 메우고 들어선 공장을 따라 모여든 노동자들과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보금자리가 됐던 쪽방촌에는 아직도 70여 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낡고 오래된 날림주택에 사는 주민들의 안전 문제가 거론되면서 인천시는 쪽방촌을 대신할 50세대 규모의 영구임대주택 조성을 추진 중입니다.
<전성남 / 인천시 주거정책팀장> "쪽방촌 주민 재정착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고 공원과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확충할 예정입니다."
인천시가 목표한 입주 날짜는 오는 2028년 하반기.
주민들은 낡고 오래된 날림주택에서 최소 3번의 겨울을 더 보내야만 합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 기자 이상혁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한파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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