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팜비치=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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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가상화폐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을 앞두고 연일 신고가를 찍었던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자 '트럼프 당선' 효과도 소진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오전 6시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14% 하락한 9만1,979달러를 기록했다. 9만2,000달러 선이 붕괴된 것으로,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시총 4위 리플도 24시간 전보다 2.02% 하락한 2.28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최근 하락세는 오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 효과'가 힘을 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뒤 비트코인은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연일 랠리해 지난달 17일 사상 최고치(10만8,268달러)를 찍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기 호조로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요인이 사라졌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되면서 가상화폐 가치 상승 요인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자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미국 가상화폐 기술 분석기업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의 설립자인 케이티 스톡턴은 최근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최고치에 비해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 조정이 발생할 경우 최대 25%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비트코인과 리플뿐 아니라 시총 2위 이더리움(-2.53%)과 시총 6위 솔라나(-4.79%), 시총 7위 도지코인(-5.35%) 등 주요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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