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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쪽지 한 장에 다급해진 사람들…"딸 납치" 울먹이던 엄마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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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지난해 11월 대구 서구에서 "딸이 납치됐다"는 전화금융사기 협박을 당한 여성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편의점주에게 요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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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을 납치했다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아 돈을 보낼 뻔했던 여성이 편의점 점주와 경찰의 침착한 대처로 피해를 면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는 '편의점 점주가 받은 의문의 메모. 심각한 표정의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8일 오후 3시40분쯤 대구 서구 일대의 한 편의점에 한 여성이 다급한 발걸음으로 들어왔다. 누군가와 통화하며 편의점에 들어선 여성은 곧바로 계산대에 서 있던 점주에게 메모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여성은 종이에 "딸이 납치됐다. 보이스피싱 전화인 것 같으니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내용을 적었다.

    여성은 사기를 직감했음에도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대학생 딸과 비슷한 여성 울음소리에 끝내 돈을 송금하러 자리를 떴다.

    같은 시각 여성이 쓴 쪽지 내용을 본 편의점 점주는 112에 신고한 뒤 여성 동선을 수시로 확인하며 경찰을 기다렸다. 잠시 후 원대동 일대를 순찰하고 있던 순경들이 편의점으로 들어왔고 점주는 다급히 경찰관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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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대구 서구에서 "딸이 납치됐다"는 전화금융사기 협박을 당한 여성을 찾고 있는 경찰관과 편의점주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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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주 목소리에서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한 순경들은 점주에게 "누가 준 쪽지냐" 등을 물으며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섰다. 점주는 "어떤 여성이 딸이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고 있다고 신고해달라며 방금 주고 갔다. 보이스피싱 같다"고 진술했다.

    순경들과 점주는 곧바로 여성을 찾아 나섰고 편의점과 50m 떨어진 벤치에서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시 피해자는 울먹이며 100만원을 송금하기 직전이었다고 한다.

    순경은 딸에게 피해가 갈까 도망가는 피해자를 설득해 송금 중단 조처를 하고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막았다. 이후 경찰을 통해 딸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피해 여성은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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