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국민의힘 34%·민주 36%… 지지율 계엄 전으로 회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 탄핵안 가결 후 48%에서 급감

“한덕수 탄핵, 尹 소추안 내란 철회 공방 후

與 지지층 결집…중도층 野 지지는 약화”

정성호 “국정안정·민생에 부족한 부분 있어”

여야 지지율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4%, 더불어민주당은 36%로 집계됐다. 다음은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2%, 진보당·기본소득당 각 1% 순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9%였다.

세계일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비상계엄 직전인 11월 넷째주 수준 격차(국민의힘 32%·민주당 33%)와 비슷하다. 민주당 지지도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상승곡선을 타다가 윤석열 대통령 가결 후인 지난해 12월 셋째주 48%로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국민의힘(24%)과의 격차도 크게 벌렸었다.

성향별로는 보수층 74%가 국민의힘, 진보층 73%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4%, 더불어민주당 35%였다.

갤럽은 “탄핵안 가결 직후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두드러졌던 민주당 지지세가 다소 약해졌다”며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탄핵소추안 내용 변경 관련 공방 등으로 진영 간 대립이 첨예해지며 기존 여당 지지층의 정권교체 위기감을 고취하는 한편, 제1야당에 힘을 실었던 중도·진보층의 기대감을 잦아들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여야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흐름이 갤럽뿐 아니라 다른 조사에서도 나타나는 데 대해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면서도 “다수당인 민주당이 현 국면을 해결하고 국정 안정과 경제,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데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중대한 위헌·위법 행위를 했다 하더라도 국민의 대의기관인 여당과 문제 해결 과정에서 적극적인 대화를 저희가 하려고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현재 상태는 내란 위기가 지속되면서 양측 지지자들이 강하게 부닥치는 형태로 정치적인 혼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영향이 있었고 과잉 응답된 면도 있다고 본다”면서 “민주당도 현재 상황을 잘 분석해 나가면서 국민이 가라고 하는 방향대로 가는 게 필요하다. 권한대행 탄핵 문제 등 과도하게 나가는 것은 절제하고, 전략적 인내를 통해 국민 목소리도 잘 듣고 더 큰 위험으로 나가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초기 여당 지지도 낙폭이 크지 않았고,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시종일관 유지하며 분당 조짐이 없었던 점 또한 8년 전 탄핵 정국과 큰 차이라고 갤럽은 지적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지지도가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후 12%까지 하락해 탄핵 후에도 그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2017년 1월 새누리당 탈당파가 창당한 바른정당이 9%(1월 셋째주) 지지도를 기록해 범보수 정당 지지율 합계는 21%를 기록했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