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 10월, 테슬라가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 기반의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로보택시는 운전자는 물론 핸들과 페달까지 없이 주행해 주목을 받았는데, 여기에 무선 충전 기술까지 적용됐다. 로보택시는 유선 충전 단자가 아예 없고, 25kW 무선 충전으로 배터리를 충전한다. 주차하는 것만으로 충전되는 걸 넘어서 궁극적으로는 도로, 시설 등에서 주행하는 것 만으로도 충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조동호 와이파워원 대표를 와이파워원 본사에서 만났다 / 출처=IT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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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상용으로 처음 시도한 기업은 의외로 대한민국에 있다. 2009년에 이미 차량용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한 조동호 대표의 이야기다. 조동호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할 당시 차량용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했고, 이후 기술이전을 받은 뒤 2018년 와이파워원을 창업했다. 세계 최초 차량용 무선충전 기술의 비화와 오늘날 무선충전 기술의 현주소를 조동호 대표로부터 들어봤다.
세계 최초 무선 충전 상용화, 주행 중 충전 시대를 구상하다
와이파워원은 한국과학기술원 교원창업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학교와 밀접한 관계다. 조동호 대표는 “와이파워원 기술의 시작은 서남표 총장의 문제제기로 시작했다. 서 총장은 21세기 인류사의 문제를 대학이 풀어야 하고, 그 과제를 기후변화라고 봤다. 이를 위해 신재생 에너지를 활성화 해야하고, 내연기관의 전동화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전기차 보급의 장벽인 배터리의 가격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보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동차 무선 충전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았다”라고 설명했다.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 현재 카이스트 교내 셔틀 버스 올레브(OLEV)다. 조동호 대표는 올레브의 무선충전 기술 시험을 위해 캠퍼스에도 310미터 가량의 전기 도로를 설치해 주행 중 충전, 무선충전 기술을 연구했다. 이때 연구를 바탕으로 기술이 확보됐고, 이후 와이파워원 설립의 계기로 이어진다.
조동호 대표가 2012년부터 카이스트 교내셔틀버스로 운용 중인 ‘올레브’ 무선충전 버스를 소개 중이다 / 출처=IT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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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대표는 “와이파워원은 일반 전기차에 바로 적용하는 애프터 마켓, 그리고 상용 자동차의 제조 단계인 비포 마켓을 각각 겨냥한다. 애프터 마켓은 일반 전기차 배터리 하단에 집전 장치를 장착한다”라면서, “현재 상용화 단계에 있으며, 와이파워원은 2021년부터 상용 중인 대전시 버스는 물론, 2024년 1분기에도 물류 기업과 손잡고 세 개 캠프 15대 배송 트럭에 솔루션을 적용하고 상용 운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비포 마켓에 대해서는 “무선 충전 시스템 집전 장치의 크기, 무게, 비용을 모두 잡아야 한다. 버스나 트럭에서는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수준이며, 현재 승용차용 고속 무선충전 시스템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차량 제조사에 핵심 모듈로 납품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와이파워원은 지난 2024년 말, 벤츠코리아와 함께 전기승용차 모델을 위한 무선충전 시스템 PoC를 진행했다 / 출처=IT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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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워원이 원천 기술을 보유하다보니, 경쟁력도 남다르다. 조동호 대표는 “일반적인 배터리 무선 충전 기술은 단상, 단일 계층으로 충전한다. 반면 우리 기술은 다상, 다계층 기술로 충전되므로 집전 장치의 크기와 무게,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또한 카이스트로부터 자기공진 형상화 기술, 자기장 빔포밍 기술 등 중요한 기술들을 라이센싱받은 점도 차이다”라면서, “많은 기업들이 와이트리시티의 지식재산권을 구매해서 쓰는데, 와이파워원은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세계 표준에도 관여한다”라고 소개했다.
한국기술벤처재단, 2024 창업도약패키지로 힘 보태
와이파워원은 한국기술벤처재단으로부터 ‘2024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지원받고 있다. 조동호 대표는 핵심 지원 사업으로 현대건설과의 협력 과제 연결, 일본 경제산업성이 주최하는 ILS(Innovation Leaders Summit) 참가 지원을 꼽았다.조동호 대표는 “한국기술벤처재단이 주관기관으로 있는 대기업협업형 창업도약패키지를 통해 현대건설과 시범사업(PoC)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 공동주택 내 전기차를 위한 유무선 통합 충전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으로, 2025년 초 설치하고 실증할 예정이다. 우리와 현대건설 모두 미래 전기차에 대응하는 공동주택용 충전모델을 선보인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기술벤처재단의 도움으로 일본 이노베이션 리더스 서밋에 참가하기도 했다 / 출처=와이파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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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국기술벤처재단으로부터 사업화 컨설팅과 전문가 기반 투자 연계 방안도 전수받았다고 말한다. 조동호 대표는 “기술 기업이다보니 투자받는 법이나 투자 발표에 대해 몇 개월에 걸쳐 자문을 받았다. 회사를 더욱 전략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ILS도 마찬가지다. 현장에서의 전시 기획은 물론 ILS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내 차량 무선충전 기술, 사업에 관심이 많은 기업 7곳과 미팅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와이파워원, 무선 충전의 최초이자 최고 기업으로 만들 것”
조동호 대표는 작년보다 올해 더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이미 작년 6월부터 벤츠코리아와 협력해 전기승용차용 무선시스템 기술 검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11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성장을 돕기위해 독일 슈튜트가르트에 마련한 글로벌 협업 기회에도 참여했다.물론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조동호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법적, 제도적 지원이 있어야 상용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기술 신산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조동호 대표는 차량용 무선충전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두각을 보이는 와이파워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출처=IT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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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조동호 대표는 와이파워원의 작년 성과, 그리고 올해 방향성을 되짚었다. 조동호 대표는 “작년과 재작년에는 에프터 마켓 시장을 위한 버스, 트럭, 승용차 솔루션을 완성했다. 버스는 단상 단일 계층, 트럭과 승용차는 다상 다계층 기술까지 접목해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제부터는 매출을 높이고, 완성차 및 부품 업계에 이 기술을 알리고 적용하는 것이 중점 과제다”라며 마무리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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